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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살리는 이준기, '사극형 배우' 아닌 '카멜레온형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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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살리는 이준기, '사극형 배우' 아닌 '카멜레온형 배우'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9.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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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지난 2001년 광고모델로 데뷔한 이준기가 대중성을 얻게 된 건 2005년 작 영화 ‘왕의 남자’에서였다. 광대 ‘공길이’ 캐릭터를 통해 중성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예쁜 남자’란 수식어를 얻게 된 이준기는 스타덤에 오르는 동시에 유독 사극에서 자주 보이는 배우로 성장했다.

이후 이준기의 사극 참여는 매우 활발했다. 2008년에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SBS 드라마 ‘일지매’를, 2012년에는 MBC ‘아랑 사또전’을, 2014년에는 KBS 2TV ‘조선총잡이’를, 이듬해에는 판타지 멜로 사극 MBC ‘밤을 걷는 선비’에 출연했다.

올해 이준기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연출 김규태·극본 조윤영)를 선택하며 또다시 ‘사극’에 모습을 드러냈다. 극중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이자 훗날 고려 제4대 황제인 광종이 되는 4황자 왕소 역을 맡은 이준기는, 앞서 출연했던 사극들과는 또 다른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 그동안 많은 사극에 출연했던 이준기가 올해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준기는 뛰어나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드라마 속 호평을 받는 배우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 =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화면 캡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속 이준기는 왕소 역을 통해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고려인을 두려움에 떨게 했단 이유로 ‘개늑대’란 별명이 붙은 것처럼, 이준기는 극 초반 섬뜩하고 등골이 서늘한 인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극중 이준기는 남자다우면서도 섬세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내면의 상처를 숨긴 연민이 가는 인물 왕소를 표현할 때는 까칠하면서도 심도 있지만, 해수 역의 이지은과 로맨스를 그릴 때는 세밀한 감정선을 이어간다. 인물이 표현하는 감정의 폭이 클지라도, 이준기는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이를 거뜬히 해낸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저조한 시청률로 큰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준기만큼은 수준 높은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살리는 배우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세하게 파르르 떨리는 입술과 유려한 몸짓 등 섬세한 표정연기와 액션으로 이준기는 다시 한 번 사극에서 빛을 발하는 배우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동안 이준기가 사극에 자주 출연했다고 해서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편협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간의 사극을 통해 이준기가 보여준 캐릭터들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왕의 남자’에서는 ‘예쁜 남자’의 이미지를 남겼다면, 그 다음 사극인 ‘일지매’에서는 ‘상남자’의 매력을, 그리고 ‘아랑 사또전’에서는 사또로 돌아와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낸 식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준기는 ‘같은’ 장르인 ‘사극’에서도 각기 ‘다른’ 연기를 펼쳤단 점에서 ‘사극형 배우’가 아닌 ‘카멜레온형 배우’란 말이 어울린다.

과거 ‘밤을 걷는 선비’ 촬영 당시 이준기는 “사극을 주로 많이 하는 것도 ‘내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상상하며 연기할 수 있어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고 밝힌 바 있다. 여느 장르보다 사극에서 유독 빛이 나는 이준기의 연기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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