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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건카타 액션 돋보이는 SF영화 '이퀄리브리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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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건카타 액션 돋보이는 SF영화 '이퀄리브리엄' 방송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9.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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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EBS 세계의 명화에서 건카타 액션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은 SF영화 '이퀄리브리엄'을 방송한다.

24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되는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아 신선한 총기액션인 건카타(Gun Kata)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커트 위머 감독의 2002년작 '이퀄리브리엄(Equilibrium)'이 방송된다.

▲ 영화 '이퀄리브리엄' 포스터

'이퀄리브리엄'은 명백하게 1999년 SF영화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에 영향을 받아 태어난 작품. 21세기 인류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갔던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 이후 권력자들은 모든 폭력과 전쟁의 원인이 인간의 변덕스러운 감정이라고 판단하고, 인간의 감정을 없애는 방법을 연구해 감정을 소멸시키는 물약 프로지움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강제로 투약한다. 프로지움 투약을 거부하거나 감정을 드러내거나 혹은 책이나 음악, 그림 등 감정을 유발시키는 요소를 소지할 경우 고도로 훈련된 특수요원인 클레릭이 투입되어 처벌한다.

1급 클레릭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 분)은 기계적인 태도로 ‘반역자’들을 숙청해왔으나 어느날 신뢰하던 동료 에롤(숀 빈 분)과 그의 아내가 반역 혐의로 사살당한 일을 계기로 서서히 감정을 가지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한다. 

반군 색출 임무를 받아 일하던 존 프레스턴은 조금씩 프로지움 투약을 중단한다.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복잡한 감정들이 존 프레스턴을 잠식해가자 존 프레스턴은 반군을 도와 총사령관의 독재 체제를 멈춰야 한다는 사명을 깨닫는다.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다른 동료 브랜트(타이 디그스 분)의 눈을 피해 존 프레스턴은 반군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매트릭스'의 등장 이후 비슷한 아류의 B급 영화들이 여러 편 등장했지만, '이퀄리브리엄'은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미래라는 설정은 기계에게 사육되어 '
매트릭스' 안에서만 정신이 존재하는 인간을 그려낸 '매트릭스'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을 만들어내며, 권총 두 자루로 극도로 절제된 액션을 펼치는 건카타 액션으로 '매트릭스'의 플로모션처럼 새로운 액션의 세계를 열게 됐다.

훌륭한 디스토피아 영화들이 이미 충분히 나온 지금 '이퀼리브리엄'은 지나치게 단순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권력욕과 폭력성이 대전쟁의 원인이 되고 그를 수습하려는 수단이 또다시 권력욕과 폭력성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고하를 막론하고 현재의 인류 역사가 거쳐온 과정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계급 폭력을 다루는 이 영화는 베를린을 배경으로 촬영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홀로코스트의 비극과 냉전을 연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더불어 인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책과 음반, 그림을 불태우는 설정은 필연적으로 진나라의 분서갱유를 떠오르게 한다.

▲ 영화 '이퀄리브리엄'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선보이는 건카타 액션신

'이퀄리브리엄'에서 놓치면 반드시 후회할 장면은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존 프레스턴'이 건카타 액션으로 감정을 통제하고 권력을 독점하던 권력자들을 응징하기 위해 찾아가 클레릭들과 대결을 펼치는 장면. 이 장면에서 크리스찬 베일은 쉽게 잊을 수 없는 절도 있는 건카타 액션과 검술을 연이어 선보인다.

크리스찬 베일은 1987년 12살의 어린 나이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차 세계대전을 그린 전쟁영화 '태양의 제국'에서 전쟁에 휘말려 중국에서 고아가 된 소년 '짐'을 연기하며 아역배우로 주목받았고, 이어 1994년 '작은 아씨들'과 1998년 '벨벳 골드마인'에 출연하며 성인연기자로 훌륭히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 '아메리칸 사이코'에서 부자에 대기업 부사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뒤로는 잔인하게 사람을 살해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패트릭'을 연기해내며 다시금 배우로 주목받게 됐다.

'아메리칸 사이코'로 주목받기 시작한 크리스찬 베일은 '이퀄리브리엄'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진가를 보여줬고, 이를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에 배트맨 역할로 합류하게 되며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열게 됐다.

'이퀄리브리엄'을 연출한 커트 위머 감독은 '스피어'와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 SF와 스릴러 영화의 각본을 주로 쓰던 각본가로 1995년 '터프 바스타드'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퀄리브리엄'을 연출한 이후에도 다시 각본을 주로 맡으며 '리쿠르트', '모범시민', '솔트', 리메이크된 '토탈 리콜', '포인트 브레이크' 등의 각본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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