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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여자농구, 세계선수권 '3전 전패'에서 발견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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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여자농구, 세계선수권 '3전 전패'에서 발견한 희망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0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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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표팀과 2원화된 대표팀, 쿠바에 완패하며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탈락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로 마쳤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김영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쿠바와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57-73으로 패했다. 한국은 탈락이 확정됐다.

앞서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이 겹치자 여자 대표팀을 이원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예 멤버는 아시안게임에 나서고,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

한국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벨라루스, 호주에 연이어 패배했고, 이날도 져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대회를 마쳤다.

▲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쿠바와 FIBA 세계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57-73으로 져 탈락이 확정됐다. [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경기 초반 8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한 한국은 김연주, 이승아의 연속 3점슛으로 격차를 좁힌 뒤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은 28-34로 전반을 마치며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3쿼터 초반 연달아 2점슛을 허용하며 쿠바에 10점차 이상 리드를 당한 한국은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끌려 다니더니 한 때 35-50, 15점차까지 뒤처졌다.

결국 4쿼터에서 추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한국은 반전 없이 경기를 내줘야 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나선 중국은 1승2패를 기록, D조 3위에 올라 12강에 진출했다. A조에 속한 일본은 3전 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영주 감독은 “선수들에게 잘 했다고 이야기했다. 큰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도전 정신을 키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경험이 자극이 돼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무엇보다 다친 선수 없이 대회를 마쳐 기분이 좋다.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좋았다. 자꾸 깨져봐야 실력이 는다”고 덧붙였다.

홍아라는 “다른 팀 선수들과 두 달 가까이 생활하면서 팀워크가 생긴 것 같다”며 “오늘 경기를 패해 마음이 아프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홍아라는 “세계 대회에 2진이 나간다고 하니, ‘아시안게임과 바뀐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며 “12명 선수 모두 그 소리를 안 들어본 선수가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자존심이 상했고 ‘우리가 왜?’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이야기한대로 흘러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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