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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힘빠지는 주인공 러브라인, 코믹연기가 살리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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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힘빠지는 주인공 러브라인, 코믹연기가 살리는 드라마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9.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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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왤까. 주인공 커플의 러브라인보다는 배우들의 코믹연기에 더 눈이 가는 드라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연출 황인혁)은 역사와 전통의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금까지는 네 남자의 극중 비중이 비슷했지만, 앞으로는 가업을 잇는 주인공 이동진(이동건 분)에게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진과 엮이게 되는 인물은 양복점의 기술자 나연실(조윤희 분)이다.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설정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았으나 오해를 풀고 점차 가까워질 예정이다.

▲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남· 녀 주인공 이동진(이동건 분)과 나연실(조윤희 분). 이들은 아직 주역으로서 드라마의 흐름을 지배하지 못하는 반면, 주변 인물들의 코믹 연기가 돋보이고 있다. [사진= KBS 제공]

그러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메인 커플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10회가 방송된 지금까지도, 두 사람의 러브라인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코믹 연기가 더 흥미롭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전반에는 코믹한 장면들이 깔려 있다. 격한 몸싸움을 동반하는 배삼도(차인표 분)와 복선녀(라미란 분), 성태평(최원영 분)에게 반해 쫓아다니는 이동숙(오현경 분)은 유쾌하고 통통 튀는 호흡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흙수저' 취업준비생으로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아픔을 지닌 강태양(현우 분) 역시, 오지랖 넓은 민효원(이세영 분)과 엮이며 젊고 신선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구현숙 작가의 최근작 '전설의 마녀'가 그랬듯, 이 드라마 역시 다채로운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각양각색 캐릭터들은 더욱 흥미롭고 풍성한 이야기를 만든다.

그에 비해, 이동진과 나연실의 이야기는 시청자의 흥미를 자아내지 못하고 있다. 신경질적인 이동진과 답답하게 당하고만 있는 나연실은 답답함을 가중시키고, 무거운 분위기는 극에서 붕 떠 보인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더 지루하다는 평도 나온다.

나연실 역의 조윤희의 연기력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다수의 작품을 거쳤으나 매번 비슷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수수한 차림을 표현하려 했다고는 하나 시대극에 어울릴 법한 스타일 등이 드라마의 유쾌한 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이동진이 양복점에 돌아오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이동진이 아내 민효주(구재이 분)와 이혼을 결심한 후 양복점에 첫 출근을 했다. 앞으로의 이야기로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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