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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쿨 슈틸리케' 인정할 것은 인정한 3가지 실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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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쿨 슈틸리케' 인정할 것은 인정한 3가지 실책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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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리아전 앞두고 23명 채우지 못해 비판…시리아전 선수 교체 문제 등 불필요한 논란 야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이 실수한 것은 인정한다며 '쿨'한 태도를 보였다. 이달 초에 벌어졌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 2차전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국내 언론으로부터 나오자 슈틸리케 감독 스스로 '오답노트'를 만들며 3, 4차전을 대비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나와 대표팀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과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개선해야 할 것은 개선해야 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해야 할 것도 있다"며 "지난 2경기에서 내가 3가지 실수를 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실수 3가지를 말한 것은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야기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만큼 앞으로 대표팀을 운영함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언급한 첫번째 실수는 시리아전이 끝난 뒤 잔디상태에 대해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운동장 상태에 대해 말한 것은 자칫 핑곗거리를 찾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번째 실수는 시리아전에서 종료 10분을 남기고 3번째 교체카드를 쓸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와 2차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2분 이재성(전북 현대)을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한 뒤 후반 30분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대신 권창훈(수원 삼성)을 교체로 넣었다. 교체카드를 2장밖에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은 확실히 실수다. 당시 경기가 갑자기 우리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데 지친 선수가 있었다"며 "이때 황의조(성남FC)를 투입했더라면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세번째 실수는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큰 것이라고 인정한다. 바로 23명을 모두 채우지 않고 20명만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실 20명이든 23명이든 3명이 더 늘어난다고 해서 경기력이 확 달라지거나 실수가 줄어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23명을 채우지 못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며 "중국전부터 논란이 나왔는데 중국에 이겨 사그러들었다가 시리아전을 비기고 나니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권리인 23명을 모두 뽑아 논란을 사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10월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 다음달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와 홈경기는 반드시 이기고 가야 한다. 또 이란 원정도 놓쳐서는 안될 경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정에서 따낼 승점 가운데 2점을 잃었다"며 시리아전 무승부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다음달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을 비장하게 임한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쿨하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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