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포커스] '핸드볼맘' 우선희 극장골, 삼척시청 역전우승 향한 '원더풀 투혼'
상태바
[SQ포커스] '핸드볼맘' 우선희 극장골, 삼척시청 역전우승 향한 '원더풀 투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02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금 같은 골, 기회 주신거라 생각... 3년 만에 잡은 기회, 꼭 우승"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천금 같은 골이다.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우생순’의 주역 우선희(38·원더풀삼척)가 짜릿한 결승골로 팀을 결승 3차전으로 이끌었다.

우선희는 2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서울시청과 경기 종료 21초 전 왼손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원더풀삼척의 25-24 승리를 이끌었다. 

4골은 정지해(7골)에 이은 팀내 2번째 최다 득점이다.

우선희는 승부의 균형추를 1승1패로 맞춘 뒤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내일 설욕전을 해야 될 것 같다”며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한 덕분에 맏언니가 마지막을 해보라고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정규리그 포함 이번 시즌 서울시청전 상대전적은 이로써 2승 2무 1패가 됐다. 5경기 모두 한점차 승부일 만큼 박빙이다. 이날도 60분 내내 시소게임을 펼쳤다.

우선희는 “서울시청은 조직력, 개인기, 수비 모두 좋은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고 인정했다.

1차전 패배에 이어 2차전도 중반까지 밀렸다. 1~2점차 열세가 좀처럼 극복되지 않다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극을 연출한 원더풀삼척이다.

우선희는 “전체적으로 조금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밀릴 때 극복하고 이겼다는 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던 우선희는 임영철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8월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출산한 ‘엄마 선수’는 쉴 새 없는 2016년을 보냈다.

우선희는 “좀 힘들긴 하지만 이제 마무리니까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마무리하겠다"며 "저희도 3년 만에 잡은 기회다. 좋은 모습 보여드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체육관에는 재경삼척시민회 측에서 연두색 응원막대를 들고 자리해 열띤 성원을 보냈다.

우선희는 “그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힘이 났다.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서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재차 의지를 다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영화 우생순의 실제 모델인 그가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국내무대서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3일 오후 2시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