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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신욱-슈틸리케의 '침대축구 퇴치론', 첫째도 둘째도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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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신욱-슈틸리케의 '침대축구 퇴치론', 첫째도 둘째도 선제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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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선 수비 후 역습 작전 확실…다양한 공격옵션과 공수 균형 통한 경기 지배가 관건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침대축구 대비책이요? 못하게 하는 것 외에 대비책이 있을 수는 없죠. 무조건 선제골입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에 대해 '초전박살'을 강조했다. 선제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손흥민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진 대표팀 첫 소집훈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면서 카타르의 침대축구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를 비롯해 중동 팀들은 침대축구로 악명이 높다. 이미 지난달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도 한국은 침대축구에 한 골을 넣지 못하고 비겼다.

▲ 손흥민이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진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2연패 뒤 카타르대표팀 사령탑 경질으로 지휘봉을 다시 쥔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이미 한국 축구를 상대로 침대축구로 재미를 본 지도자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당시 수원 삼성과 준결승전과 전북 현대와 결승전 모두 침대축구를 구사했다. 

더구나 오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전은 한국의 홈경기이기 때문에 카타르가 수비를 잔뜩 뒤로 물렸다가 역습을 하는 방법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 손흥민 역시 침대축구에 운 기억이 바로 2개월 전이다. 온두라스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줄기차게 몰아치고도 단 한 골을 넣지 못했고 오히려 역습으로 실점했다. 이후 온두라스의 침대축구에 손흥민은 눈물을 쏟아야 했다. 손흥민 역시 침대축구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만 하다.

손흥민은 "대비책은 없다. 그저 침대축구를 못하게 하는 것일뿐"이라며 "그런데 못하게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카타르전이라면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한다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이런 경기가 더 까다롭다"고 말했다.

▲ 김신욱이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진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마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수비를 내리고 역습으로 맞서는 팀이 상대하기 더 어렵다"며 "선제골이 카타르의 침대축구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서도 카타르에 후반 동점골을 내준 뒤 침대축구에 고전하다 전광판 시계가 멎은 뒤 6분 만에 가까스로 결승골을 넣은 게 손흥민이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김신욱(전북 현대)의 합류를 반겼다. 카타르, 이란으로 이어지는 중동 팀 2연전에서 침대축구를 봉쇄할 최상의 공격카드라는 것이다.

손흥민은 "중동 팀은 침대축구를 하기 때문에 김신욱 카드는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공격 옵션"이라며 "김신욱의 합류로 대표팀에 더 많은 공격옵션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신욱 역시 "나는 수비지향 전술을 쓰는 팀에 제격인 스트라이커"라며 "공중볼을 따내고 상대 수비와 경쟁하면서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또 상대 수비와 싸워주면서 다른 동료 공격수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팀이 승리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첫 소집 훈련을 위해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공격적인 축구로 반드시 홈에서 승리를 따내야만 한다. 다만 카타르에 발이 빠른 선수가 많으니 역습 위기를 잘 대비해야 한다"며 "카타르의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에서 실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수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나 손흥민, 김신욱 모두 카타르 공략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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