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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구르미 그린 달빛' 애절하고도 슬펐던 김유정의 박보검 떠나기 위한 이별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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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구르미 그린 달빛' 애절하고도 슬펐던 김유정의 박보검 떠나기 위한 이별연습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0.04 0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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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예고되었던 비극이 드디어 찾아왔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자신이 역적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홍라온(김유정 분)이 눈물을 머금고,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을 지키기 위해 그의 곁을 떠나게 됐다.

3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연출 김성윤 백상훈) 13회에서는 홍라온(김유정 분)이 자신의 아버지가 바로 역적 홍경래라는 사실을 알고, 사랑하는 이인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을 위해 이영의 곁에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세자 이영은 홍라온이 진정으로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김여진 분)라는 사실을 알고 사람을 시켜 어머니와 홍라온의 재회를 도왔다. 하지만 이것이 이영과 홍라온이 이별할 수 밖에 없는 비극의 시발점이 되고야 말았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홍라온(김유정 분)은 자신이 역적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이영(박보검 분)의 곁을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사진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어머니를 만나러 간 홍라온은 어머니와 정약용(안내상 분)의 이야기를 엿듣고 자신이 역적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홍라온은 이영에게는 자신이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이영의 곁을 떠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홍라온은 먼저 그간 다사다난했던 일로 인해 신세를 진 다른 내관들의 빚을 갚기 위해 한동안 동궁전 번을 모두 서겠다 자청하는 등 밀린 일들을 도맡기로 한다. 또한 홍라온은 이영과의 만남을 이어가던 추억의 장소인 서책고에서 이영에게 "저하 잘 들으십시오"라며 포쇄나 필사가 필요한 책들을 일일이 구분해 놓아 자신이 없어도 이영이 서책고를 관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

이런 홍라온의 모습을 본 이영은 "한번에 하지 않아도 되는데 쓸데없는 짓을 하는구나"라고 핀잔을 주었고, 홍라온은 미소를 머금은 채 "한번에 하나 천천히 하나 어차피 제가 해야할 일이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홍라온이 이영의 곁을 떠나기 위한 준비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이영과 국혼이 오가는 상대인 조하연(채수빈 분)에게는 이영이 자주 가는 서책고의 위치를 알려주어 자신이 없어도 조하연이 이영을 지켜주고 위로해 줄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이영에게는 오늘 하루 이영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곁에 있고 싶다거나 평소 이영이 잠을 못 이룰 때 홍라온이 이영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도 책으로 정리해 놓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홍라온이 이영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하는 사이 궁궐의 정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조판서 김의교(박철민 분)가 기획한 동궁전 습격 사건의 여파는 궁궐 내부에 역적 홍경래의 여식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게 됐고, 왕(김승수 분)은 '홍경래의 여식'이라는 말에 당장 궁궐을 뒤져 '홍라온'을 찾아내라고 명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백운회의 수장인 내시부 상선 한상익(장광 분)은 이영의 호위무사인 김병연(곽동연 분)에게 홍라온을 납치해 백운회가 보호하라고 지시했고, 김윤성(진영 분) 역시 홍라온에게 탈출을 권했다. 

하지만 이런 궁궐의 복잡한 상황과 상관없이 이미 홍라온은 왕의 어명이 내려지기 이전에 궁궐을 나갈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홍라온은 궁궐을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이영과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을 통해 자신이 떠날 것을 암시한다.

홍라온은 침상에 누운 이영에게 "늘 보고 늘 하던 일도 문득 아주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라고 물었고, 이영은 "마지막이라 생각할 때 그렇지"라고 답했다. 홍라온은 그 말에 "예 맞습니다.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같아 시시했던 일도 아주 특별하게 느껴지지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이라고 대답한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이때까지도 이영은 홍라온이 떠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이영은 그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홍라온에게 침상 곁에 와서 얼굴을 보라 말했고, 홍라온이 다가오자 팔을 끌어당겨 침상에 홍라온을 같이 눕혔다. 

홍라온은 "저하, 만약 제가 반가의 규수로 태어나 저하의 곁에 왔다면 어여삐 봐주셨을까요? 제가 그 날 양반행세를 하며 가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만나게 될 인연이었을까요?"라고 되물었고, 이영은 홍라온의 뺨을 어루만지며 "내 말하지 않았느냐. 우린 돌고 돌아 만날 수 밖에 없는 인연이었다고"라고 말한 뒤 잠이 들었다. 홍라온은 그렇게 잠든 이영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이영에게 키스를 한 후 이영의 곁을 떠났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홍라온(김유정 분)이 민란을 일으켜 역적으로 불리게 된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이 등장한 순간부터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의 이별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사건이 아니라 최소 3주 전부터 예고된 일이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렇게 서로 좋아서 죽고 못 사는 이영과 홍라온이 어떻게 헤어지게 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한 회에 걸쳐 조심스레 이영과의 헤어짐을 준비하며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홍라온의 모습을 통해 슬프고 애달픈 감정의 절정을 보여주는 훌륭한 연출을 선보였다.

이제 18부작의 이야기 중 13부의 이야기를 소화해낸 '구르미 그린 달빛'은 홍라온이 이영의 곁을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결말을 향한 복잡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영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이영의 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홍라온과 사랑하는 여인이 역적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영, 그리고 홍라온의 존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외척세력과 백운회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홍라온과 이영의 이별이 눈물샘을 왈칵 자극한 만큼,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될 그 순간은 또 어떤 연출과 연기로 눈물을 뽑아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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