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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카타르 울린 손흥민, 한국 축구 '가을 스릴러'의 영웅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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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카타르 울린 손흥민, 한국 축구 '가을 스릴러'의 영웅 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06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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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선제골 뒤 2골 내주며 역전 허용…지동원 동점골 이어 손흥민 역전골로 3-2 승리

[수원=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한편의 스릴러 같았다. 한국 축구가 하마터면 카타르의 벽에 막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길을 가시밭으로 만들뻔했다. 다행히도 최근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지동원과 손흥민이 연속골을 터뜨려주면서 재역전승에 성공, 시리아전 무승부의 아픔을 씻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10분과 13분에 지동원,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3-2로 승리했다.

▲ 손흥민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로써 2승 1무(승점 7)가 된 한국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조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한국은 오는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원정 4차전을 벌인다.

홈에서 벌어지는 5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석현준에 손흥민, 지동원, 구자철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까지 공격 2선에 합류시켰다. 4-1-4-1 포메이션으로 공격을 강화함과 동시에 카타르 진영부터 상대 역습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이 의도는 경기 초반에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전반부터 강한 압박과 미드필드 장악으로 카타르를 몰아친 한국은 전반 11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의 중거리 슛으로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떠나갈 듯 했다.

▲ 기성용(왼쪽)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전에 이어 이번에도 수비 불안이 문제였다. 홍정호는 전반 16분 페널티지역에서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 위기를 맞았고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카타르의 빠른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볼 점유율에서는 6-4 이상으로 앞섰음에도 위험한 순간은 오히려 한국이 더 많았다.

결국 불안한 수비에 골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 카타르의 빠른 역습에 순식간에 페널티지역까지 침투당한 한국은 끝내 세바스티안 소리아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을 1-2로 뒤지면서 한국을 위기를 맞았다. 카타르가 후반 들어 지키기 위해 침대축구를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동원과 손흥민이 확실하게 침대를 망가뜨렸다. 지동원의 골에는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도 한몫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석현준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빼고 김신욱을 빠르게 교체시킨 것이 주효했다. 후반 10분 김신욱의 헤딩에 이은 상대 수비의 머리를 맞고 흘러나온 공이 지동원 앞에 떨어졌고 지체없이 슛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열었다.

▲ 지동원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볼 트래핑을 하고 있다.

한국은 내친김에 한 골을 더 넣으며 수원을 열광시켰다. 불과 3분 뒤 기성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곧바로 슛으로 연결하며 역전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에 추가시간 극장골을 넣은데 이어 다시 한번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살렸다.

3-2 리드를 잡았지만 한국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후반 22분 홍정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인 열세에 직면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3-2 리드를 잡은 여유를 안고 구자철 대신 곽태휘를 투입하며 수비 안정을 꾀했다. 카타르의 파상 공세가 있었지만 한국 수비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1골차 승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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