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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우리 이란 가면 안되는 것 아닌가" 슈틸리케가 불만 터뜨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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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우리 이란 가면 안되는 것 아닌가" 슈틸리케가 불만 터뜨린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07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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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 이겼는데도 여전히 우려-논란-질책…이럴 때일수록 응원 절실"

[인천공항=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여전히 우려와 논란, 질책이 있다. 이란 가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전 3차전서 카타르에 승리를 거뒀음에도 언론과 팬들로부터 비판이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 섞인 불만을 터뜨렸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지난해처럼 곱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 경기를 마치고 팬들과 언론의 반응을 점검했는데 아직도 많은 우려와 논란, 질책이 있는 것을 보니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어 "어제 어려운 경기를 했고 선수들이 30분 동안 수적 열세 속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이겼는데 아쉽다. 팬과 언론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할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불만은 조금 더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보내달라는 호소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지동원, 손흥민의 연속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휘봉을 잡은 뒤 역전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승리를 계기로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캡틴' 기성용도 슈틸리케 감독과 뜻을 같이 했다. 기성용은 "감독님은 경기가 끝난 뒤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에 더 많은 얘기를 했다"며 "물론 우리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승점 3을 땄고 2승 1무를 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가져갈 필요는 없다. 지난 경기는 지난 경기고 앞으로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려운 환경에 대한 대비책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2년 전에 이란과 맞붙었을 때는 85분 동안 공격을 주도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가 마지막 프리킥으로 실점을 해서 졌다. 2년 전은 친선전이었지만 지금은 최종예선전인만큼 그 때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중요한 경기라는 점을 인식해서 카타르전을 끝내자마자 이란으로 들어가 현지 적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0m 고지대보다 그래도 1000m에서 하는 것이 적응하는데 수월하다. 가장 어려운 것은 이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라며 "이란과 카타르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이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부담을 느낀 카타르 골키퍼가 큰 실수를 저질러 실점했다. 이란이 이런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을 보면 이번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이란 원정경기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이라고 해서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버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느 경기나 수비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팀처럼 4명, 때로는 기성용까지 5명이 공격에 가담하는 상황에서 역습 위기를 맞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렇다고 우리 스타일을 버릴 생각은 없다. 다만 수비에서 조금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잃었던 승점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승점이 같은 1위와 2위의 맞대결에다. 많은 것이 걸린 경기이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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