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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중국리거 탓? 이용수 기술위원장, 카타르전 퇴장 '홍정호 논란'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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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중국리거 탓? 이용수 기술위원장, 카타르전 퇴장 '홍정호 논란' 일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07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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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비수라도 실수는 할 수 있는 법…다른 중국리그 선수는 뭘로 설명하나" 주장

[인천공항=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중국리그에서 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을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까지 당한 홍정호(장쑤 쑤닝)를 둘러싼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홍정호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나도 많이 안타깝다"며 "아무리 최고 수비수라도 실수는 있다. 카타르전은 그 실수가 많이 컸다"고 말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란 테헤란으로 떠나기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선수들이 중국리그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되고 기량이 떨어졌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들은 대부분 중국리그에서 뛴다. 부상 때문에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비롯해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까지 4명이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팬들과 언론은 "중국리그에 가면 기량이 떨어진다"는 논리를 내놓고 있다. 홍정호가 불과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유로파리그 경기까지 뛰며 급격한 기량 발전이 이뤄졌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최용수 감독의 부름을 받아 장쑤로 이적했고 중국전에 이어 카타르전까지 김기희와 호흡을 맞추며 수비 불안을 초래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모두 나섰던 2경기에서 2실점했다.

이 가운데 홍정호의 실수가 컸다. 페널티킥을 내줬고 세바스티안 소리아의 역전골 장면에서도 실수를 범했다. 후반에는 끝내 퇴장까지 당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발빠른 대처로 3-2로 역전시켰기에 망정이지,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뻔 했다. 이 때문에 팬들의 비난 화살은 홍정호를 향했고 홍정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까지 비공개로 돌렸다.

이에 대해 이용수 위원장은 "홍정호가 중국리그에 갔다고 기량이 떨어졌다는 주장이 있는데 잘못된 의견"이라며 "그렇게 따지면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홍정호와 달리 김영권이나 장현수는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장현수는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 수비 안정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 홍정호 대신 대체 발탁된 김민혁(왼쪽)이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국내 팬들은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수준이 떨어진다. 중국 현지화가 된다'는 논리가 뇌리 속에 깊이 박혀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남들보다 한발짝, 두발짝 더 많이 뛰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기술위원회도, 슈틸리케 감독도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뽑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전에서 퇴장당해 이란전에 나설 수 없는 홍정호를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고 김민혁(사간 도스)을 대체 발탁했다. 대기 명단에 들어 호출을 기다리고 있던 김민혁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자마자 부랴부랴 짐을 꾸려 인천국제공항에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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