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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한국-이란 빅뱅, '원정무덤' 징크스와 '주먹감자' 악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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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한국-이란 빅뱅, '원정무덤' 징크스와 '주먹감자' 악연 사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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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득실차로 1-2위 달리는 팀 맞대결…한국 축구 A매치 '아자디 징크스' 깰지 주목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러시아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한국과 이란이 만났다. 한국 축구는 역대 A매치에서 이란 원정에서 2무 4패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원정팀 무덤'이라는 아자디에서 징크스를 깨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양 팀은 3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우즈베키스탄(2승 1패, 승점 6)에 반발짝 앞서 있다. 일단 이란이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자리가 바뀔 수 있다.

◆ 아자디 징크스 깨야 하는 한국, 러시아로 가는 중요한 길목

당연히 한국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2위 한국으로서는 1위 이란을 넘어야 하고 '아자디 징크스'까지 깨야 하기 때문이다.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젠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길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급하지는 않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르고 승점을 추가하는 것이다. 시리아와 원정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승점 2'를 잃은 것은 아쉽지만 이란 같은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점 1을 따내는 것은 큰 성과다. 이란이 홈에서 승점 3을 챙기는 것을 막아냄으로써 향후 순위 싸움에서 유리함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성용은 "홈경기를 치르는 이란이 승리가 더 절실할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가 이겨야겠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이란전 공략법을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란전 중요성을 알고 있다. 출국 전 자신과 대표팀을 향한 비판에 "이란을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말로 논란을 일으켰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는 조 1, 2위의 맞대결이어서 양 팀 모두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긴장감도 더해가고 있지만 축구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고 경기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페어플레이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부분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고 있다"며 "또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대부분 관중들로 꽉 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아자디 원정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축구 악연 케이로즈 감독, 한국과 맞대결이 도전이라는데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즈 감독은 한국 축구와 악연이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리며 축구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케이로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를 상대로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이란이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2승을 거둔 것을 생각하면 의외다.

케이로즈 감독은 "한국은 뛰어난 선수가 있는 뛰어난 팀이어서 언제나 늘 도전하는 자세로 경기를 하게 된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자주 올라 많은 경기를 치러본 경험과 전통이 있다"며 "한국에 도전할 때면에 언제나 많은것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지게 된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월드컵 최종예선만을 생각한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카타르를 모두 고려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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