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플롯초점Q] '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호의와 믿음은 '대의'를 위한 밑그림이었다
상태바
[플롯초점Q] '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호의와 믿음은 '대의'를 위한 밑그림이었다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10.12 0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세자 박보검은 믿을 사람 하나 없는 궁궐 생활에서 유일하게 한 명의 친구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박보검의 친구였던 곽동연은 '호의와 믿음'이라는 이름의 조각들을 맞춰가며 자기 사람들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렸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김병연(곽동연 분)은 세자 이영(박보검 분)에게 칼을 겨눴다. 자신의 편인 홍경래(정해균 분)의 자식인 홍라온(김유정 분)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곽동연의 호의의 결과는 박보검을 향한 칼 겨눔이었을까.  [사진=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캡처]

곽동연은 수 년간 이 순간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왔다. 그는 박보검의 곁에서 그를 보필했고, 박보검에게 누구보다 신뢰감을 안겨줬다. 박보검은 당연한 듯 곽동연을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했다.

그리고 곽동연은 김유정을 돕는데도 열심이었다. 그는 홍라온이 남장 내시로 궁에 들어왔으며, 홍경래의 딸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빨리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홍라온을 지키기 위해 비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는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그는 백운회의 일원으로, 왕실을 쥐락펴락하는 김헌(천호진 분)의 세도가를 타파하길 원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세자인 박보검 곁에 접근했고,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왔다. 하지만 그가 목적을 가지고 세자 곁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지난 방송에서 알려지면서 오랜 시간 곽동연이 숨기고 있던 비밀의 정체가 공개됐다.

이제 곽동연은 죽임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백성들을 더 잘 살게 만들어 주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던 홍경래의 일행이며, 왕실 입장에서는 역적이다.

[사진=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캡처]

게다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군신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세자 박보검에게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그런 만큼 곽동연이 들고 있던 칼을 거둔다면, 그에게 닥쳐올 형벌은 선택의 여지 없이 극형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까지 백운회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신분을 숨기고 궐에 들어와 박보검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는 경험을 하며 백운회를 위해 일해 왔다. 자신의 희생으로 지금의 나라 상황이 바뀐다면 더욱 희생을 꺼리지 않고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세자에게 칼을 겨누는 순간부터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을지도 모른다. 

곽동연이 연기하는 동궁전 별감 김병연이 그려온 큰 그림, 즉 '대의(大義)'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가 겨눈 칼 끝은 세자와의 우정에 마침표를 찍게 될까, 아니면 또 다른 반전이 숨어 있을까? 

어떤 식으로든 그의 최후가 예상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어떠 경우든 곽동연의 연기는 강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드라마가 단 2회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곽동연은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칼 끝이 내릴 결론이 더욱 궁금해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