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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디 늪에 빠진 슈틸리케호, 또 이란 원정 진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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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디 늪에 빠진 슈틸리케호, 또 이란 원정 진 한국 축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2 0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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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5분 아즈문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 만회하지 못하고 0-1 패배…승점 7로 조 3위 추락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큰 위기가 왔다. 또 다시 '아자디 징크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란에 또 완패를 당하면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조 3위까지 떨어졌다. 러시아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에서 전반 25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과 A매치에 패한 것은 지난해 1월 31일 호주와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진 이후 21개월 만이다.

이로써 2승 1무 1패(승점 7)가 된 한국은 3승 1무(승점 10)의 이란과 3승 1패(승점 9)의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조 3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다음달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승점 10을 확보하며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이 못한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슛은 전반 22분 장현수가 때린 단 1개에 그쳤고 그나마도 골문 왼쪽으로 한참 벗어났다. 이란 수비를 위협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아자디 원정 징크스를 고려한 탓인지 구태여 서두르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나가기보다 잔뜩 웅크리면서 이란의 뒷공간을 노리려는 작전이었다. 여기까지는 슈틸리케 감독이 충분히 이란의 경기력을 분석한 흔적이 보였다.

문제는 한국이 이란의 뒷공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헀다는 점이다. 패스는 패스대로 끊겼고 공중볼 싸움은 공중볼 싸움대로 모두 이란 선수들의 발 앞에 떨어졌다. 이란 수비는 한국의 공격 길목을 모조리 차단했다. 

한국은 지동원, 손흥민, 이청용 등을 활용한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마치 한국의 공격은 이란의 수비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측면 수비가 뚫리면서 한순간에 결승골을 내줬다. 라민 레자이안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에 이은 아즈문의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놓는 슛을 허용하며 골문이 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들어 왼쪽 풀백 홍철을 투입하고 오른쪽 풀백이었던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며 승부수를 걸었다. 이후 김신욱과 구자철을 잇따라 투입하며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노렸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력은 마치 이란의 수비 늪에 빠진 듯 보였다. 오히려 이란의 역습에 휘말려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추가골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끝내 한국은 공격다운 공격조차 해보지 못하고 이란에 허무하게 승점 3을 내줬다. 지긋지긋했던 아자디 징크스는 끝내 깨지지 않았다. 워낙 졸전이었기에 변명조차 필요가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못한 경기였고 이란은 너무나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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