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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세종시 리틀야구단, 순도 300% '승리 향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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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세종시 리틀야구단, 순도 300% '승리 향한 열정!'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4.10.0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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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 최대성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많은 경기들과 선수들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울림을 선물했다. 그 중에서 한국 야구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동기가 오직 '도전의 가치'에만 있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순수'해야할 스포츠 정신이 오염됐다는 생각은 나만 그런 것일까?

아시안게임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달 22일,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서 '리틀야구 용산구청장기 전국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는 지난해 4월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출전한 세종시 리틀야구단이 있었다. 이번 포토 포커스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세종시 리틀야구단의 순도 300% 승리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전을 치르는 세종시의 선수들은 얼굴에서 긴장감이 역력한 반면 김포중앙은 초반부터 패기가 넘쳤다. 특히 에이스 김우성이 맹활약하며 초반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특히 김포중앙 김대문 감독은 매회마다 더그아웃으로 달려오는 선수들의 볼을 쓰다듬으며 "잘했어~좋아"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연이은 추가득점으로 4회초 11-1 스코어를 만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1회부터 4회까지 정신 없이 11점을 내주며 결승전 새내기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른 세종시의 더그아웃은 그야말로 초토화였다. 게다가 신생팀이라 인원수도 상대에 비해 월등히 작아 수비라도 나가면 더그아웃은 그야말로 정적이 흘렀다.

이쯤되면 맨유 퍼거슨경의 헤어드라이기를 빌려와도 분위기를 바꿀 수 없을 것 같았다. 감독의 호된 질책을 예상하며 잔뜩 움츠러든 어깨로 더그아웃에 모인 세종시 선수들은 뜻밖의 말을 들었다.

 

안상국 세종시 감독 : "이렇게 끝낼거야? 우리가 운으로 올라온 게 아니란 걸 보여줘야지, 다시 1점부터 시작하자 알겠지?"

생각지 못한 감독의 격려에 선수들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고 이어진 4회 말 공격서 세종시는 연이어 안타와 도루를 묶어 4점을 뽑아내며 11-5를 기록, 역전승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안상국 세종시 감독 : "잘했어~매회 이렇게 점수를 쌓아가면 되는 거야 알겠지? 나가서 놀아!"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뜨거웠고 선수들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에 파이팅이 넘쳤다. 5회초 김포중앙에 추가로 2점을 내주었지만 이어진 5회말 1점을 더하며 13-6으로 따라붙은 세종시는 그야말로 용광로 같았다.

 

세종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6회초 김포중앙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 세종시 안상국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안상국 감독 : "이제 마지막 공격이다. 나가서 다 보여주고 와라, 나가서 놀자!"

그리고 시작된 6회말, 세종시는 2점을 추가한 후 만루찬스를 맞았고 때아닌 더위에도 불구하고 소름이 돋을 정도의 긴장감 속에 동점과 역전을 이루나 싶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결국 김포중앙이 최종 스코어 13-8로 우승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은 세종시의 '순수한 자존심'은 승리보다 더 값진 무언가를 일깨워 줬다.

 

스타플레이어의 연이은 부상에 역대 최약체란 평가를 받았던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내며 '원팀'의 정형이 무엇인지 보여주었고 그 중심에 팀을 아우르는 이광종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세종시 리틀야구단 역시 선장이 누구냐에 따라 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번 경기를 통해 여실히 증명했다.

 

세종시의 드라마틱한 경기가 더욱 빛난 이유는 그들이 열망하는 승리에는 그 어떤 보상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승패를 떠나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준 세종시의 다음 번 결승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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