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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넥센 대니돈-LG 정찬헌의 '동업자 정신', 이것이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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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넥센 대니돈-LG 정찬헌의 '동업자 정신', 이것이 스포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16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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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포스트시즌은 전쟁이다. 144분의 1(정규시즌)이 아니라 5분의 1 또는 7분의 1인 단기전이니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의 각오로 덤벼야 한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자비란 없다. 그래도 동료애만큼은 존재한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간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 넥센 대니 돈(오른쪽)이 정찬헌이 상태를 살피기 위해 마운드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상황은 8회초였다. 박동원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넥센 대니 돈이 정찬헌의 5구째를 때렸다. 힘없는 유격수 땅볼이었는데 부러진 배트가 정찬헌 정면으로 향해 가슴팍을 때렸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맨손 캐치해 1루로 뿌렸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놀란 돈은 누를 밟자마자 어쩔 줄 몰라 하며 마운드로 다가갔다.

심판이 돈에게 “들어가도 좋다”고 말했고 돈은 정찬헌을 격려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아픈 와중이었지만 정찬헌은 돈에게 "괜찮다"과 사과를 받아들였다.

다행히 정찬헌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은 “유니폼만 조금 찢어졌다. 근육이 많은 허벅지에 맞아 걱정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혈전 이전에 한 시즌을 마감하는 '야구 잔치'다. 

대니 돈과 정찬헌이 보여준 페어플레이 정신이 스포츠의 참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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