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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종영 앞둔 '구르미 그린 달빛', 실제 역사대로 새드엔딩일까? 아니면 해피엔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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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종영 앞둔 '구르미 그린 달빛', 실제 역사대로 새드엔딩일까? 아니면 해피엔딩일까?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0.18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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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최고의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이제 드디어 마지막 한 회의 이야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마지막회를 앞두고 급박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과연 박보검과 김유정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17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연출 김성윤 백상훈) 17회에서는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관계를 둘러싸고 상당히 급박하게 이야기가 흘러갔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 17회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은 세자빈 조하연(채수빈 분)이 가져온 탕약을 마신 후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만다. [사진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죽은 줄 알았던 홍경래(정해균 분)가 체포되자 홍라온(김유정 분)은 아버지인 홍경래를 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궁에 잠입한다. 이영은 홍라온이 홍경래와 만날 수 있도록 한 뒤 다시 홍라온을 궐 밖으로 도망치게 해주려 하지만, 하필 영의정 김헌(천호진 분)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이조판서 김의교(박철민 분)가 홍라온의 모습을 보게 됐다.

홍경래가 심문을 당하고 홍라온이 붙잡힐 위기에 놓일 무렵 궐 안에 잠입해 있던 백운회의 세력들이 홍경래와 홍라온을 구하기 위해 일제히 궐기했고, 백운회의 밀정으로 이영의 호위무사를 하던 김병연(곽동연 분)은 이영의 목에 칼을 겨누어 홍경래와 홍라온이 도망칠 수 있도록 하고는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려고 했다.

이 사건으로 궐 안이 발칵 뒤집히고 한 달이 지난 후, 왕(김승수 분)을 대신해 대리청정을 해야하는 이영은 어전회의도 들어가지 않고 기생집을 드나들며 한량처럼 행세하기 시작했고 영의정 김헌을 중심으로 한 외척세력은 이영을 폐위하고 중전 김씨(한수연 분)가 낳은 아들을 왕세자로 올려야 한다고 왕을 설득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영이 외척세력을 쳐내기 위한 계략이었다. 이영은 기생집을 도는 척하며 그동안 동궁전을 습격했던 자객들의 배후에 이조판서 김의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에 대한 증거를 모았으며, 김윤성(진영 분)이 빼돌린 중전 김씨의 진짜 아이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 영의정 김헌까지 무너트릴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영은 조정중신들이 왕세자의 폐위를 요구하는 자리에서 이 사실을 폭로해 일단 이조판서 김의교를 제거하는데 성공하고, 영의정 김헌에게 새로이 칼날을 겨눴다.

이 시점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야기는 실제 역사와의 접점을 맞는다. 비록 드라마는 원작소설과 달리 가상의 왕과 왕세자를 가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연기하고 있는 왕세자 '이영'은 조선 23대 국왕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다. 효명세자 이영은 실제로도 아버지 문조를 대신해 대리청정을 하며 왕위의 계승을 준비했지만, 미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1830년 22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17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역사인 효명세자의 요절 가능성을 드라마 안으로 가져온다. 이영과 국혼을 치루며 세자빈이 된 조하연(채수빈 분)이 이영의 건강을 염려해 가져온 탕약을 마신 후 이영이 피를 토하며 쓰러진 것이다. 물론 이 탕약에 독을 탄 것은 세자빈 조하연이 아닌 영의정 김헌의 계략이었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실제 역사에서도 효명세자의 너무나 이른 죽음에 대해서는 드라마처럼 독살설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독살이 아닌 어린 나이에 대리청정을 맡으며 생긴 과로로 인한 지병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드라마처럼 독살이든 아니면 실제 역사처럼 과로로 인한 지병이든 왕세자 이영은 실존모델이라 할 수 있는 효명세자처럼 이른 나이에 쓰러지게 됐다.

여기서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실제 역사대로라면 왕세자 이영은 22세의 나이로 요절하며 비극적인 새드엔딩이 되겠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원작소설에서는 여기서 작가가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실제 역사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해석이 가능한 여지를 남겨둔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내내 왕세자인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애틋하고도 애절한 사랑으로 큰 인기를 모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었기에, 18일 방송될 마지막회에서는 실제 역사의 새드엔딩이 아닌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히 따라가는 해피엔딩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시청자들 역시 당연히 이영과 홍라온이 다시 재회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해피엔딩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을 것이고 말이다. 

그렇기에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마지막회에서 독살시도로 쓰러진 이영과 홍라온의 재회, 그리고 이후 이영과 홍라온이 맺어지고 궐에 홀로 남게 되는 조하연(채수빈 분)의 이야기까지 적지 않은 이야기들을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사뭇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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