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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에도 웃지 못한 첼시, 8년전 떠오른 '골키퍼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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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에도 웃지 못한 첼시, 8년전 떠오른 '골키퍼 악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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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 전반 10분 산체스와 충돌 후 교체 자청 '병원행'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승리는 거뒀지만 철렁한 순간이었다. 티보 쿠르투아(22)가 쓰러지는 상황을 목격한 첼시팬들은 8년 전의 악몽을 떠올렸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홈경기 아스널전에서 2-0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무패행진(6승1무)을 내달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잃은 것도 만만치 않았다.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쿠르투아가 경기 초반 교체를 자청하고 병원으로 후송됐기 때문이다.

전반 10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임대 복귀해 주전 자리를 꿰찬 쿠르투아가 알렉시스 산체스의 무릎에 머리를 강타당했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그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FP) 올해의 골키퍼로 선정되며 기량이 만개한 그는 올 시즌 들어 9경기에 출전해 8점만 내주며 첼시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첼시팬들은 머리를 움켜쥔 채 고통을 호소하는 그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첼시 의료진은 재빨리 경기장으로 달려나가 쿠르투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의식을 찾긴 했지만 쿠르투아는 경기를 뛸 수 없었고 곧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다. 부상을 당한 지 채 15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쿠르투아를 대체해 골키퍼 장갑은 낀 선수는 페트르 체흐.

그는 2006년 10월 EPL 레딩전에서 스티븐 헌트에 무릎에 얼굴을 맞고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 두개골이 함몰된 그는 석달에 걸친 재활과정 후부터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있다.

당시 체흐의 교체멤버로 나섰던 카를로 쿠디치니 역시 이브라히마 송코와 충돌해 의식을 잃고 말았다. 골키퍼 2명을 잃은 첼시는 주장 존 테리가 골키퍼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골문을 지키는 상황을 맞이했다. 첼시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악몽의 날'이다.

첼시는 쿠르투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에당 아자르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디에구 코스타의 쐐기골로 아스널을 가볍게 꺾었다. 그러나 쿠르투아의 부상에 조세 무리뉴 감독도, 동료들도 마냥 웃지만은 못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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