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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라마 '미생'② 캐스팅 비하인드 "임시완은 착한 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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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라마 '미생'② 캐스팅 비하인드 "임시완은 착한 연기자"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0.0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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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드라마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낙하산 신입사원’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그래(임시완 분), 오상식(이성민 분), 안영이(강소라 분), 장백기(강하늘 분), 김동식(김대명 분), 한석률(변요한 분) 등이 무역종합상사 ‘원 인터내셔널’의 직원을 이루며 직장인의 치열한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오는 1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을 한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미생'을 연출하는 김원석 감독과 출연진들에게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들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한 명도 쉬운 캐스팅이 없었다. 많은 고민을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 tvN 금토드라마 '미생' 포스터. 웹툰과 현실 인물을 절반씩 넣은 모습이 특이하다.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사진=CJ E&M제공]

바둑밖에 모르던 어리바리한 신입사원 ‘장그래’ 역 임시완= 드라마 '미생'은 기본적으로 장그래와 오상식 과장의 버디(buddy)물이다. 여기에 다른 배역들이 함께하는 '멀티 주인공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이성민과 연기적으로 잘 맞을 수 있는 연기 잘 하는 후배 연기자를 섭외하려 했다. 섭외 전 논의했을 때 이성민은 “캐스팅은 감독 권한이지만 한 가지 원하는 게 있다면 착한 연기자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때까지 연기를 잘 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캐스팅하려고만 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착하고 연기도 잘 하고 인기도 많은 임시완이 캐스팅됐다.

지독한 워커홀릭이지만 회사 권력엔 관심이 없는 ‘오상식’ 역 이성민= 원작의 오상식 차장과 외모가 비슷하진 않지만 이성민의 연기 자세가 오 차장을 표현하는 데 가장 좋은 카드일 것이라 생각했다. 작년 드라마 촬영 때부터 간곡히 캐스팅 제안을 했다. 흔쾌히 받아줬다.

차가워보이지만 사려깊은 '잘난' 신입사원 ‘안영이’ 역 강소라= "재작년에 작품을 하며 체력, 정신적으로 힘들때 '미생' 웹툰으로 위로를 받았다. 일을 하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안영이'는 뭘 해도 잘 할 것 같고 실수하면 안 될 것 같아 보이지만 아무리 잘해봤자 신입사원이다. 친구하고 싶은 친숙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공감이나 아픔을 느끼지만 그걸 표현을 안 하는 친구다."(강소라)

▲ tvN 금토드라마 '미생' 포스터.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사진=CJ E&M제공]

모범생 인생을 살아왔던 신입사원 ‘장백기’ 역 강하늘= 미생’을 준비하며 원작자 윤태호 선생과 캐릭터에 대해 상의했다. 내가 받았던 느낌과 윤 작가가 썼던 의도가 다른 부분이 있었다. 장백기는 키가 작고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남자로 보는 시선도 있었는데 원작자의 의도는 주도면밀하고 리더십있게 그리셨다고 했다. 그 말씀 듣고 다음날 강하늘에게 연락했다.

이처럼 원작자가 애초에 의도했던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원작자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장백기가 장그래를 단순히 시기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는, 원작에서도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런 부분만을 가지고 장백기를 만들려 했다면 강하늘에게 미안한 거다. 다른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강하늘은 퇴폐적이고 나쁜 남자의 매력이 있다.(웃음)

우직함과 위계질서로 무장한 열정적인 대리 ‘김동식’ 역 김대명= 김동식은 굉장히 지적이고 이지적이다. 직관에 의존하는 오상식을 보전하면서 팀을 돌아가게 하는 ‘영업3팀 기둥’같은 캐릭터다. 김동식 역을 기존 배우 중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듬직하고 지적이면서도 형 같은 친구를 찾으려 노력했다. 김대명은 지적인 역할로 나온 적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성민의 말로는 "'무신'으로는 괜찮지만 '문신'으로는 좀…"인데(웃음), 김동식이 가진 감성적 측면을 김대명만이 잘 표현할 수 없겠단 생각을 했다. 드라마를 보면 어떤 뜻인지 알게 될 거다.

'자뻑'으로 살고 강한 친화력을 가진 신입사원  ‘한석율’ 역 변요한= "내가 이 역을 택했다기보다 감독님이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디션의 열정을 보신 것 같다. 부담보다 기대나 설렘이 더 크다. 매번 현장에 가면서도 신입사원의 느낌으로 첫 출근하듯 임하고 있다. 현장이 너무 재밌다. '한석율' 연기를 위해 준비한 건 이질감 느껴지는 5:5 가르마 단발과, 패션잡지 'GQ' 구독을 할 것 같지만 2% 떨어지는 패션센스."(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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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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