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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2년째 개점휴업, 류현진에게 내년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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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2년째 개점휴업, 류현진에게 내년은 있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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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발진 합류도 불투명, 트레이드도 가능성…지난 2일 조용히 귀국, 내년 1월까지 재활 집중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달리 소리소문도 없이 조용히 귀국한 메이저리거가 있다.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물꼬를 튼 류현진(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의 이번 겨울은 춥기만 하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8일 "류현진이 지난 2일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미국 훈련 일정이 잡힐 때까지 한국에서 조용히 재활 훈련에 힘쓴 뒤 1월 초에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항에서 환영을 받고 귀국 인터뷰까지 한 강정호, 이대호, 오승환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치며 3선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6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이후 류현진은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재활에 돌입했고 9월 29일에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등판을 제외하고 MLB에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실상 2년 연속 '개점휴업'이다.

류현진의 내년 전망도 밝은 것은 아니다. 

현재 LA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훌리오 우리아스만 확실한 선발감으로 꼽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내년 선발투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확실성이 없다는 뜻이다. 류현진으로서는 LA 다저스에 입단했던 2013년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경쟁을 벌여야 한다.

MLB 네트워크 아침프로그램 핫스토브가 예상한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도 류현진의 이름은 빠져 있다. 커쇼와 스캇 카즈미어, 겐타, 우리아스, 브랜든 매카시, 호세 디 리온 등만이 선발감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남아있을 수 없다면 MLB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역시 트레이드다. 2년을 그대로 날려버린 류현진은 앞으로 2018년까지 2년의 계약이 더 남아 있다. LA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면 트레이드도 고려해볼 수 있다.

문제는 아직 류현진에게 1566만6666달러의 연봉이 남아 있다는 점. 그러나 LA 다저스가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고 트레이드를 시킨다면 다른 구단들이 류현진에게 오퍼를 넣을 수도 있다. 류현진이 스프링 캠프를 통해 부활의 기미를 보여준다면 MLB 하위권 팀 또는 선발 마운드가 약한 구단의 관심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 캠프를 통해 따뜻한 봄을 맞이하려면 한국에서 보내는 2개월의 기간이 상당히 중요하다. 남은 2개월 동안 훌륭히 재활하지 못한다면 LA 다저스도 더이상 기다리지 못할 것이다. 류현진의 2개월에 LA 다저스에서 남은 2년은 물론 앞으로 선수 생활의 모든 것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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