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제보자들' 17세 소년복서 김정희군의 죽음…화성시복싱협회는 소속 선수 부인 "우리 협회에는 소속 선수가 한 명도 없어"
상태바
'제보자들' 17세 소년복서 김정희군의 죽음…화성시복싱협회는 소속 선수 부인 "우리 협회에는 소속 선수가 한 명도 없어"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14 2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제보자들'에서 지난 9월 7일 충남 청양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고등부 경기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33일 만인 지난 10월 9일 세상을 떠난 17세 소년복서 故 김정희군의 죽음에 대해 파고들었다.

14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 KBS '제보자들'에서는 복싱 경기를 마치고 난 후 쓰러져 뇌출혈 판정을 받고 33일 동안 입원했다 사망한 故 김정희군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故 김정희군은 지난 9월 7일 열린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고등부 대회 도중 상대선수의 타격에 머리를 맞고 휘청거리기 시작했지만 심판은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고, 결국 김정희군은 판정패로 경기를 마무리한 후 5분 만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됐다.

KBS '제보자들' [사진=KBS 2TV '제보자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故 김정희군이 쓰러진 이후 응급차에 실려간 곳은 뇌출혈 수술이 가능한 권역응급센터가 아닌 인근 보건의료원이었고, 이후 다시 큰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미 수술로 회생이 가능한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뒤였다.

그럼에도 아들의 죽음을 그저 가슴에 묻고 살아가려던 故 김정희군의 부모님이 다시 피켓을 들고 일어난 것은 어른들의 외면 때문이었다. 故 김정희군은 화성시복싱협회 소속으로 링에 올라갔지만, 정작 화성시복싱협회에서는 故 김정희군이 협회 소속 선수가 아니라고 부인한 것이다.

화성시복싱협회에서는 故 김정희군이 대한복싱협회에는 화성시복싱협회 소속 선수로 되어 있지만, 화성시복싱협회에 직접 가입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화성시복싱협회에는 현재 소속된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이에 '제보자들'에서는 직접 화성시복싱협회를 찾아갔지만 화성시복싱협회는 해당 주소에 사무실이 있지도 않았다. 심지어 스토리헌터인 황선기 변호사가 직접 화성시복싱협회장을 찾아가 만났지만 故 김정희군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피했다.

KBS '제보자들' [사진=KBS 2TV '제보자들' 방송화면 캡처]

화성시체육회에서는 故 김정희군을 만나본 적이 없다며, 대한복싱협회와 화성시복싱협회 사이의 관계는 화성시체육회와는 관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황선기 변호사는 "경기 중 사망이나 민형사상 책임이 없음을 각 선수에게 주지시킨다"는 조항을 언급하며, 협회나 대회 운영 측에서도 경기 중 선수의 부상이나 사고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한복싱협회 측에서는 화성시복싱협회에서 故 김정희군의 소속을 부인한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같다며 의아해했고, 뇌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 인근에서 경기를 해야한다는 말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그런 여건으로 제약하면 대회 개최가 쉽지 않고, 전문의를 경기장에 고용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