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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즈베키스탄] 몰아치다가 허무한 실점, 22년전 히로시마 참사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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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즈베키스탄] 몰아치다가 허무한 실점, 22년전 히로시마 참사 재연되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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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손흥민 등 공격자원 5명으로 총공세…골키퍼-수비 호흡 실수로 전반 24분 허무한 선제실점

[상암=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대참사가 재연되나.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터무니없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24분 마라트 비크마예프(로코모티브 타슈켄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로 마쳤다.

▲ 손흥민(가운데)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비탈리 데니소프(왼쪽)와 바딤 아포닌 사이에서 슛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면서 13차례 동안 9승 3무 1패로 선전했다. 유일한 패배가 바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패배였다. 이후 한국은 22년 동안 9승 3무로 1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현재 대표팀이 22년 전 악몽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패배 이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지만 전반 내용만 놓고 보면 골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대표팀은 이정협(울산 현대)을 원톱으로 하고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를 공격 2선으로 놓는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5명의 선수를 허리에 놓는 우즈베키스탄의 압박을 좀처럼 견디지 못했다.

물론 주도권은 한국이 잡는 양상이었다. 끊임없이 골문 앞까지 다가가 우즈베키스탄을 위협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결정적인 슛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을 활용한 빠른 돌파가 있긴 했지만 페널티 지역에서 종종 막히기 일쑤였다.

오히려 골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나왔다. 전반 24분 김기희(상하이 선화)의 백패스를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가 허겁지겁 걷어냈지만 공은 곧바로 비크마예프 앞으로 갔다. 김승규가 골문으로 급하게 복귀했지만 비크마예프의 발을 떠난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 골키퍼 김승규(오른쪽)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전반 24분 김기희(왼쪽)와 호흡 불일치로 선제골을 내준 뒤 허탈해하고 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골키퍼 사이를 파고들며 실점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을 넘지 못해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공교롭게도 당시 골키퍼가 현재 벤치에 앉아있는 차상광 골키퍼 코치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질 경우 승점차가 5로 벌어지게 돼 사실상 조 2위에서 멀어진다.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진출 희망을 되살리려면 카타르전에서 그러했듯 후반에 역전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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