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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무패' 토트넘 불러들인 '6연승' 첼시, 정작 잊어야 할 숫자는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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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무패' 토트넘 불러들인 '6연승' 첼시, 정작 잊어야 할 숫자는 26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26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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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스탬포드서 26년 동안 EPL 17승 9무…콘테, "기록은 단지 기록일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6년의 역사는 잊어라.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라." 

토트넘 핫스퍼를 맞이하는 첼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옛 기록을 잊으라고 했다. 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상대하는 강한 정신력을 주문한 것이다.

콘테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토트넘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콘테 감독이 잊으라고 하는 26년의 역사는 바로 토트넘을 상대로 홈경기 26년 무패 기록이다. 

첼시는 1990년 2월 이후 토트넘을 맞은 EPL 홈경기에서 17승 9무로 2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포함하면 29경기 연속 무패다.

반대로 생각하면 토트넘으로서는 26년 악연을 끊으려는 결연한 각오다. 그렇지 않아도 토트넘은 올 시즌 6승 6무로 EPL 개막후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유일한 시즌 무패팀.

이에 대해 콘테 감독은 영국 BBC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기록, 통계 이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통계라는 것은 옛 것일뿐"이라며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우리가 토트넘을 상대로 26년 동안 홈 무패를 기록한 것을 말하고 싶다면 토트넘이 올 시즌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것도 언급해야 한다. 과거보다 더 중요한 현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옳은 방향으로 열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와 열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26년 홈경기 무패라는 역사에 빠져 마음을 놓을 것이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이렇게 말하기에 첼시는 요즘 너무 잘나가고 토트넘은 그렇지 못하다. 첼시는 EPL에서 6경기 연속, 590분 무실점 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 9월 아스날전 0-3 패배 이후 6연승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헐 시티, 레스터 시티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우샘프턴, 에버튼, 미들스브러 등이 모두 첼시의 제물이 됐다.

반면 토트넘은 EPL에서 12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무승부가 너무 많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최근 9차례의 공식 경기에서 1승(5무 3패)에 불과하다. AS 모나코와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1-2로 져 16강 진출이 좌절되고 난 뒤 첼시와 만난다. 그만큼 자신감 면에서는 첼시가 더 앞선다.

영국 BBC 방송은 첼시가 2-0으로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맨유에 4-0, 에버튼에 5-0으로 이긴 첼시이고 보면 첼시의 승리를 점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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