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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첼시 여성 팀닥터 카네이로 "성폭행-살해 위협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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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첼시 여성 팀닥터 카네이로 "성폭행-살해 위협 받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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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성차별 만연, 1950년대 대화 같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비겁한 이들에게 성폭행, 살해 위협을 받는다.”

지난해 9월 첼시에서 해고당한 여성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43)가 26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끔찍한 후유증을 토로했다. 그는 “첼시를 나왔는데도 온라인에서 나를 괴롭히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카네이로는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와 개막전에서 당시 첼시를 지휘하던 조세 무리뉴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마찰을 빚어 재판 공방을 펼쳤고 첼시와 결별했다. 

2-2이던 후반 추가 시간 에당 아자르를 치료하러 피치에 뛰어들어갔다고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여성 비하 욕설을 들었던 카네이로다. 

현재 런던에서 개인 클리닉을 오픈한 카네이로는 축구는 물론 스포츠계에 퍼져 있는 성차별을 지적했다. 그는 “메디컬 학교에 여성 비율이 50%가 넘고 군대에서도 여성을 보는 게 드물지 않다”며 “그런데 아직도 스포츠에서는 트레이닝 스페셜리스트가 여자라면 여전히 놀라는 경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9년 2월부터 첼시의 팀 닥터로 일하다 날벼락을 맞은 카네이로는 “여러 가지 차별 문제가 있지만 성차별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나는 자라면서 이런 것이 문제가 될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일부는 나의 커리어가 어떻게 가는지 한계를 설정하는데 이는 나를 매우 놀라게 한다. 마치 1950년대에 오고 가는 대화 같다”고 일갈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긴급 치료를 위해 열심히 일한 카네이로에게 “축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후 잉글랜드축구의료진협회를 비롯 닥터들의 반박이 이어졌고 여론까지 무리뉴가 잘못했다는 쪽으로 형성되면서 직접 재판에 참석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첼시는 카네이로에게 사과하며 보상금 500만 파운드(84억원)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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