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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불어라 미풍아' 출생의 비밀 조작부터 이종원-이일화 핏줄간 러브라인까지 '황당 막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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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불어라 미풍아' 출생의 비밀 조작부터 이종원-이일화 핏줄간 러브라인까지 '황당 막장 분석'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11.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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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탈북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남녀 간의 사랑과 가족끼리의 정을 담아내던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가 최근 들어 상상을 초월하는 막장 소재를 다루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드라마의 급변신에 시청자들의 당혹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작품 속 막장 소재들을 통해 시청자들이 이토록 황당해 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 탈북자의 애환을 사라지게 한 출생의 비밀 조작

출생의 비밀은 기존 막장 드라마들의 전형적인 소재 중 하나였다. '불어라 미풍아'는 이런 출생의 내용에 임수향(박신애 역)의 파렴치한 거짓말을 곁들이며 강력한 막장 소재를 만들어 냈다.

극 중 변희봉(김덕천 역)이 찾고 있는 실제 손녀는 주인공 임지연(김미풍 역)이다. 하지만 임수향은 이런 사실을 알고 온갖 황당한 악행을 저지르며 자신이 손녀가 되는 데 성공했다. 임수향은 임지연의 '출생의 비밀'을 조작하고 자신이 그의 인생을 가로채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시청자들로서는 지지부진한 출생의 비밀 전개에 임수향의 황당 악행과 거짓 행동들이 겹쳐지며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럽게 탈북자들의 애환을 느끼기는 힘들어졌다. 오히려 탈북자의 악행에 당혹감만 커지는 모양새다.

◆ 개연성 없는 캐릭터의 죽음

지난 26일 방송분에서는 임수향의 비밀을 알고 있던 조선족 여인이 사망했다. 이 조선족 여인은 임수향이 임지연의 자리를 꿰차고 변희봉의 손녀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해 협박을 일삼았다. 주목할 점은 이 조선족 여인이 임지연의 엄마인 이일화(주영애 역)와 친한 관계였던 부분이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이 여인이 임수향의 거짓말을 밝혀줄 인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극은 느닷없이 이 조선족 여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 여인의 죽음은 임수향의 거짓말을 밝힐 수 있는 극 중 장치 하나가 사라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불어라 미풍아'는 스스로 사이다 전개를 포기한 모양새다.  

◆ 돈에 눈이 먼 이휘향 진실 은폐

이휘향(마청자 역)의 진실 은폐는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또 하나의 소재다. 현재 이휘향은 임수향이 변희봉의 가짜 손녀임을 알고도 재산에 눈이 멀어 거짓말을 하는 중이다. 이런 내용은 흔히 아침드라마에서 경영권 분쟁이나 가족 간 재산 다툼 내용에서 흔히 나오던 막장 소재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 이종원 이일화 금기의 러브라인

27일 방송분에서 또 하나의 황당한 막장 소재가 등장했다. 가족 간의 금기의 러브라인이 등장한 것이다. 현재 이종원(조달호 역)은 자신의 식당에서 일하던 이일화(주영애 역)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중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절대 이어질 수도 이어져서도 안 되는 일이다.

현재 극 중 두 사람은 먼 친인척 관계로 가족 간이다. 그러나 불어라 미풍아는 어떤 구상에서인지 두 사람을 억지로 이어놓으려고 하고 있다. 제작진은 훗날 이일화가 이종원의 당숙인 변희봉이 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시청자들의 시선이 단숨에 쏠릴 것을 예상하고 일부러 이 같은 내용을 넣은 건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황당한 러브라인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불어라 미풍아'는 파격적 막장 소재를 한꺼번에 활용하면서 드라마의 애초 기획의도를 파괴하고 있다. 아무리 시청률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드라마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버리는 일은 시청자들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과연 불어라 미풍아의 막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청자들의 걱정이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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