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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백발백중' 정효근의 수비 욕심, 전자랜드 오르막 길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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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백발백중' 정효근의 수비 욕심, 전자랜드 오르막 길 텄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2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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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효과' 통해 개인 한 경기 최다 스틸, "수비 잘 하는 사람들과 한 방"

[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백발백중.

정효근(인천 전자랜드)이 순도 100%의 활약으로 전자랜드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정효근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홈경기서 팀내 2번째로 많은 19점을 올리며 전자랜드의 106-74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이다.

▲ 정효근이 19점 7리바운드 4스틸로 맹활약하며 전자랜드의 안방 모비스전 10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사진=KBL 제공]

정효근은 이날 2점슛 8개(덩크슛 2개 포함), 3점슛 1개 등 필드골 9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자유투 하나만 성공했다면 슛 성공률 100%였을 만큼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압권은 3쿼터 들어 터진 덩크슛. 수훈선수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정효근은 “프레스 상황이니 (앞으로) 가야 하는 부분이었고 시도했을 때 몸이 가볍게 올라오더라”며 “그냥 한번 떠봤는데 그게 잘 연결됐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리바운드 7개도 알토란이었다. 26분 17초만 뛰었으니 경기가 팽팽히 흘렀다면 두자릿수 리바운드가 가능했을 만큼 몸놀림이 가벼웠다. 스틸도 무려 4개나 했다. 이는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정효근은 “우리 팀이 실점 1위다. 내가 수비에서 더 해주면 나아질 수 있는데 못 하고 있어서 많이 배우려 한다”며 “감독님이 인터셉트 수비를 강조하셔서 노려봤는데 잘 나온 것 같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옆에 있던 정염삼이 “‘박찬희 효과’다. 효근이가 원정 가면 찬희와 방을 같이 쓰는데 조언을 많이 해 준다”고 귀띔했다. 정효근은 “수비 잘 하는 사람들과만 방을 쓰고 있다”며 디펜스 강화를 위한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농구를 잘 하려는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효근은 비슷한 신장의 이대헌, 강상재와 서로 경쟁하며 기량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정효근은 202㎝, 강상재는 200㎝, 이대헌은 197㎝이다.

정효근은 “대헌이는 포스트업 기술과 능력이 좋다. 상재같은 경우는 미들슛이나 내가 못하는 부분을 할 수 있는 게 많다”며 “둘의 방식을 배우려 한다. 서로 이야기하고 도우면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최근 3연승으로 선두 그룹을 위협하고 있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격차는 1.5경기. 게다가 최근 2경기서 고양 오리온전 10연패, 모비스전 홈 10연패 징크스를 모두 깨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정효근이 그 중심에 있다. 이날 경기처럼 공수에 걸쳐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정효근이 지속적으로 펼쳐준다면 전자랜드는 다크호스를 넘어 KBL의 ‘태풍의 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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