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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부상 박소연 명운' 김연아같이 일어서나,김나영처럼 스러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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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부상 박소연 명운' 김연아같이 일어서나,김나영처럼 스러지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19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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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라이벌이었던 김나영, 교통사고로 퇴행성 관절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박소연(19·단국대)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14개월여 앞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적지 않은 피겨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기량을 더욱 발전시키지 못한 사례가 많기에 박소연 부상을 허투루 넘길 수 없다.

김연아(26)와 함께 2000년대 한국 여자피겨의 '쌍두마차'로도 불렸던 동갑내기 김나영도 부상으로 더이상 나래를 펴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다. 김나영은 중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김연아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라이벌이었다. 

▲ 박소연이 복숭아뼈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된 가운데 한때 김연아와 함꼐 한국 여자피겨의 쌍두마차로 평가받았던 김나영은 교통사고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더이상 꽃피우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김나영의 피겨 인생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피겨선수에게 치명적인 골반뼈 부상을 입은 김나영은 퇴행성관절염까지 앓으며 사실상 피겨선수로서 더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박소연 부상보다 심각했던 사례다.

그럼에도 김나영은 경기도 고양에서 열렸던 200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에서 158.49점으로 아사다 마오(일본), 조안니 로셰트(캐나다), 안도 미키(일본) 등 쟁쟁한 선수들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4대륙선수권에 자신감을 얻은 김나영은 2009년 인하대에 입학하면서 현역 연장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잦은 부상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히려 기량이 뒷걸음질쳐 아쉽게 현역을 마감했다. 현재 김나영은 안양실내체육관 빙상장 피겨 코치로 활약하며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김연아의 후배인 곽민정(22) 역시 부상 때문에 더이상 현역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4대륙 선수권에서 3연속 톱10에 들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13위에 오르며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지만 역시 부상 후유증으로 2014년 은퇴했다.

박소연과 동갑내기인 김해진(19·이화여대)도 부상으로 더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김해진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0년 전국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고 2012년까지 3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0년 훈련 도중 인대를 다치는 등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 부쩍 성장하지 못했다. 김연아, 박소연과 함께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했지만 부상과 체형 변화를 이겨내지 못했다.

▲ 김연아의 후배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곽민정 역시 부상으로 2014년에 은퇴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김연아처럼 부상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재기한 선수도 있다. 피겨퀸은 고관절 부상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지만 휴식과 재활치료를 통해 부활했다. 결국 부상 이후 치료와 재활이 얼마나 성공적이냐에 따라 성패 여부가 가려진다. 그만큼 몸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박소연 부상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내심 톱10 또는 톱5에도 올라주기를 바라는 한국 피겨의 희망이 꺾이는 소식이다. 물론 그를 대체할 자원이 자라나고 있지만 나이가 어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나 시니어 데뷔가 가능한 기대주들이다. 김연아의 뒤를 잇는 그의 부상은 한국 피겨에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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