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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칼바람 부는 롯데자이언츠, 연봉협상 테이블서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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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칼바람 부는 롯데자이언츠, 연봉협상 테이블서 누가 웃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2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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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박세웅-박진형 등 투수들 연봉 인상 전망…손아섭도 FA 프리미엄 받을 듯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 중 상당수는 올 겨울이 유난히 따뜻하다. 구단에서 2016시즌 성적을 충분히 반영해줘 2017년 연봉이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인왕’ 신재영은 무려 307.4%(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가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에게는 신재영과 같은 ‘파격 계약’이 발생하진 않을 전망이다. 개인 성적이 특별히 좋았던 선수도 없었고 팀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거인군단은 4년 연속 가을야구 들러리로 전락하며 KBO리그 변방으로 밀려났다. 최근 2시즌 순위 역시 8위로 최하위권이다.

이런 이유로 롯데 자이언츠에는 2017년 인상된 연봉을 받을 선수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계약서에 사인한 뒤 미소를 띨 선수가 손에 꼽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 이정민-'박트리오', 연봉 상승 기대

먼저 투수 쪽을 살펴보면 이정민과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등이 올해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 15년차인 이정민은 올 시즌 67경기에서 5승 2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6으로 2005년 못지않은 호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만 따져본다면 커리어 하이를 썼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이정민에게 롯데 구단은 두둑한 연봉을 챙겨줄 것으로 보인다.

‘박 트리오’ 박세웅과 박진형, 박시영도 올해보다는 많은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박세웅은 2016시즌 처참히 붕괴된 선발진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몫을 했다. 7승 12패 평균자책점 5.76으로 지난해보다 5승을 더 올렸다.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송승준, 후반기에 합류해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노경은과 비교했을 때 박세웅은 어린 나이에도 선발진에서 나름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2016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박진형은 선발로만 뛰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 선발로 나왔을 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2016년 성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내년 연봉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 2016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맹활약한 박진형은 내년 연봉이 오를 것이 유력하다. [사진=스포츠Q DB]

군 제대 후 1군에서 첫 시즌을 보낸 박시영은 42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주로 추격조로 뛰면서 인상적인 면모를 몇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선발, 불펜을 떠나 투수 자원이 부족한 롯데 자이언츠로선 2016년 박시영이 든든했다.

야수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뛴 김문호와 김상호가 유력한 연봉 인상 후보다.

프로 11년차 김문호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40경기를 뛰며 타율 0.325(526타수 171안타) 7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터뜨린 2016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김상호도 5년차인 2016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14경기를 뛰었다. 박종윤과 1루 포지션 경쟁 속에서 우위를 지키며 롯데 자이언츠 중심타선에 배치되기도 했던 김상호는 타율 0.290(366타수 106안타) 7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이제 한 시즌을 뛴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다.

▲ 2017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손아섭은 그 프리미엄으로 연봉이 오를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 '예비 FA' 손아섭, 프리미엄 적용될 듯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선수들도 인상된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신규), 강민호, 최준석(이상 2번째)이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마칠 경우 FA가 되는데, 보통 예비 FA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해당년도 연봉을 높게 책정할 때가 있다.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황재균은 2015년 연봉 3억1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 오른 5억원의 연봉을 2016년에 받았다. 2013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했던 강민호도 3억원에서 2억5000만원 인상된 5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특히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가 되는 손아섭이 크게 오른 금액에 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아섭은 2016시즌 타율 0.323(575타수 186안타) 16홈런 81타점을 기록,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타 구단에 뺏겨서는 안 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도 롯데가 손아섭에게 높은 연봉을 책정할 이유 중 하나다.

칼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연봉 협상 테이블은 춥기만 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제법 두둑한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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