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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BO 비디오판독, 빅리그식 변경은 '생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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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BO 비디오판독, 빅리그식 변경은 '생존의 문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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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BO가 메이저리그(MLB)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 시간 단축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14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현행 KBO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경우 감독이 합의판정을 요청하면 심판들이 사무실로 들어가 영상을 확인하고 나와야 했다. 방송사의 슬로 화면을 여러 차례 보고선 오심 여부를 판독하느라 경기 시간이 길어지곤 했다.

2016시즌 KBO리그 720경기의 평균 경기시간(연장 포함)은 3시간 25분이다. KBO가 ‘스피드 업’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 2014년 3시간 27분에서 지난해 3시간 21분으로 줄여놓았더니 도로 4분 지체되고 말았다.

경기 시간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인 타고투저 현상은 단기간 내 완화되기 쉽지 않다. 투수들의 능력이 한 시즌 만에 크게 상승할리 없기 때문이다. 새 KBO 비디오 판독으로 합의판정 시간을 줄이면 적어도 2분, 많게는 5분까지도 단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새 시즌 KBO리그부터는 양팀 감독이 판독을 신청할 경우 심판이 아닌 전문 판독관이 정심인지 오심인지를 최종 결정한다. KBO도 심판들이 한데 모여 헤드셋을 끼고 판독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MLB처럼 변한다는 뜻이다.

기존의 방송사 중계카메라에 KBO가 자체 비디오 판독을 위해 설치하는 고성능 카메라 3대를 보태면 정확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지체됐던 시간까지도 줄일 수 있다. 심판들의 이동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팬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47세인 NFL(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37세인 NBA(미국프로농구)보다 크게 높다”며 “이는 젊은 세대가 3시간 안팎의 야구를 지루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시간 단축은 시대의 요구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KBO의 MLB식 비디오 판독 도입은 판정의 공정성을 더하는 것 못지않게 ‘러닝 타임’을 '슬림화'한다는 측면에서도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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