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포커스] 오리온 김동욱+문태종 '76세 쌍포', 이리도 강할 수 있나
상태바
[SQ포커스] 오리온 김동욱+문태종 '76세 쌍포', 이리도 강할 수 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29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동욱이의 3점슛으로 그나마 따라갈 수 있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문태종이 투입되면서 주도권 가져왔다. 위닝샷이 좋았다. 승부사 기질이 있다.”

김동욱(35), 문태종(41)을 향한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의 평가다.

합쳐 76세인 쌍포의 위력이다. 통합우승과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노리는 고양 오리온의 뒷심이 이렇게나 강력하다.

▲ 김동욱(왼쪽)과 문태종. 두 베테랑 슈터가 29일 인천 원정서 오리온의 대역전극을 쌍끌이했다. [사진=KBL 제공]

오리온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서 인천 전자랜드에 연장 혈투 끝에 79-76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경기력만 보면 오리온이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특히 1쿼터엔 야투 14개 중 4개만 성공시켰다. 12-24 더블스코어 열세. 3연패를 끊으려는 전자랜드 선수단의 의지에 눌린 듯한 졸전이었다.

김동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집단 난조에 허덕이던 동료를 김동욱은 2쿼터 7점 3어시스트로 일깨웠다. 승부처인 3쿼터에서는 무려 11점을 폭발했다. 결국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3점슛 5개)을 기록했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동욱은 “오늘 이기면 단독 2위로 올라가는 걸 알아 마지막까지 집중했던 게 승리한 원동력”이라며 “홈에서 연승하고 와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다. 31일 경기서 이겨 4연승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유년을 맞이하는 닭띠 김동욱은 “감독님이 장어를 사주셔서 힘이 난다”고 웃으며 “안 다치고 3라운드까지 왔는데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이 목표다. 2017년에는 또 한번 챔피언에 오르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1,2쿼터서 벤치를 지킨 문태종은 25분만 뛰고도 팀 내서 세 번째로 많은 11점을 기록했다. 연장 막판 이승현의 패스를 받아 터뜨린 오른쪽 45도 쐐기 3점포는 일품이었다. 리바운드도 9개나 보탰다.

이승현은 “태종이 형이 결정적인 상황서 넣어줬다. 순간 빼줬는데 태종이 형이기에 리바운드도 안 들어가고 서 있었다”며 “승부처에서는 10개 구단 누구보다도 태종이 형이 제일 믿음직하다”고 맏형을 치켜세웠다.

오리온은 경기당 30점 안팎을 책임지는 득점기계 애런 헤인즈 없이도 연패는커녕 3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다. 선두 서울 삼성과는 불과 0.5경기 차. 

나이를 잊은 두 베테랑 김동욱, 문태종 덕분에 오리온은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통합우승을 꿈꾼다. 오는 31일 오후 10시 예정된 송년 심야경기에서 서울 SK를 잡고 화려하게 2016년을 마감한다는 각오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