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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불어라 미풍아' 임수향 유전자 조작가는데 '임지연-손호준' 사랑 싸움만 '캐릭터 무용론' 확산 '결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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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불어라 미풍아' 임수향 유전자 조작가는데 '임지연-손호준' 사랑 싸움만 '캐릭터 무용론' 확산 '결말 불안'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1.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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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불어라 미풍아' 시청자들 사이에서 남녀 주인공 손호준과 임지연의 '캐릭터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은 극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중심 내용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지난주 방송된 MBC 주말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예고편에서는 박신애(임수향 분)가 살아서 남한으로 들어온 김미풍(임지연 분)의 아버지 김대훈(한갑수 분)의 가짜 딸 행세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임수향의 이런 악행은 한갑수가 탈북 당시 입었던 총상으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갑수의 등장으로 임수향의 악행의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은 또다시 답답한 전개에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불어라 미풍아에서 남녀주인공인 손호준과 임지연의 캐릭터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하지만 드라마를 꾸준히 봐왔던 시청자들에게 이런 막장전개는 이미 예상됐던 시나리오다. 어떤 드라마든지 극 중 악역에 대한 복수나 꼬여버린 내용을 풀어버리는 것은 주인공의 역할이다. 주인공이 직접 연결되지 않고서 내용상의 갈등이 풀리거나 복수 등이 완성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불어라 미풍아' 역시 손호준과 임지연의 활약이 있어야만 임수향의 악행에 대한 복수나 답답한 전개를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불어라 미풍아'는 이 시점이 언제가 될지 도무지 앞에 내다보이질 않는 것이 문제다.

현재 극의 주인공 임지연은 이혼문제로 인해 극 중 어떤 내용에도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수향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빼앗고 온갖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을 회사에서 쫓아낸 인물이 임수향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

임지연과 함께 남자 주인공을 맡은 손호준 역시 아내와 어머니 간의 고부갈등과 이로 인한 이혼 내용으로 인해 임수향에 대한 존재도 파악하질 못하고 있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이처럼 임지연과 손호준은 '불어라 미풍아' 안에서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캐릭터가 돼버렸다. 극의 한쪽에서는 유전자 결과를 조작하려 하고 핏줄까지 속이는 전쟁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만 임지연과 손호준은 둘의 사랑 이야기에만 빠져있다.

결국, 임지연과 손호준 캐릭터는 극의 중심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충분히 '캐릭터 무용론'이 나올법하다.

언제까지 두 사람이 개인적 사랑 이야기에 갇혀 극의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이런 내용이 지속한다면 시청자들의 분노는 폭발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이용해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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