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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축구 '주먹감자' 설욕 못하려나, 이란-케이로스 끝내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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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축구 '주먹감자' 설욕 못하려나, 이란-케이로스 끝내 결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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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란 축구대표팀과 결별설이 돌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64·포르투갈) 감독은 한국과 지독한 악연을 맺은 인물이다. ‘주먹감자 사건’ 때문이다.

2013년 6월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이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케이로스 감독은 이상한 짓을 했다.

1-0으로 승리한 직후 최강희 당시 한국 감독을 향해 대뜸 주먹감자를 날린 것. 벤치에 있던 일부 한국 선수가 발끈해 큰 싸움으로 번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의 어처구니없는 행위는 한국이 최종예선 홈, 원정 2경기서 이란에 모두 0-1로 졌다는 사실과 맞물려 한국팬들의 화를 더욱 돋웠다. 한국은 이란에 밀려 조 2위로 브라질로 갔다.

1년 5개월 뒤 케이로스 감독은 평가전을 위해 이란 테헤란을 찾은 한국 대표팀을 향해 “당시엔 월드컵 최종예선이라 감정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케이로스 감독과 안 좋은 기억을 제쳐두더라도 이란은 한국에 껄끄러운 상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서는 3승 1무 1패(승점 10)로 3승 2무(승점 11)의 이란에 밀려 있다. 테헤란 원정서는 43년, 7경기째 승리가 없다.

A대표팀의 역대 전적도 열세다. 28번 싸워 9승 7무 13패를 기록 중이다. FIFA 랭킹도 뒤진다. 2016년 12월 기준, 한국은 37위로 29위 이란에 처진 아시아 2위다.

케이로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레알 마드리드 감독,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2011년 4월 이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아시아권에서 이룬 업적은 훌륭하지만 대표팀 지원과 관련한 불만을 수차례 표출해 이란축구협회와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다.

테헤란 타임스는 "케이로스 감독이 8일 대표팀 차출을 두고 국내 클럽 감독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이란축구협회 이사에게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담은 편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의 사의 표명은 이란의 전력 약화란 측면에서는 한국 축구에 희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케이로스 감독에게 설욕할 기회를 잃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테헤란 원정경기에서 유효슛 하나 못날리고 0-1로 참패를 당한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이란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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