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용원중 기자] 유인촌(63)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음악극 '홀스또메르'에 9년 만에 출연한다.
그는 2월 28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내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음악극 '홀스또메르'에 캐스팅됐다.
러시아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한때 촉망받는 경주마였으나 지금은 늙고 병든 말의 입을 빌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말의 회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산다는 것에 대한 통찰을 던진다.
유인촌이 늙은 말 홀스또메르를 연기한다. 혈통 좋은 말이나 몸에 있는 얼룩 탓에 사랑에 실패하고 급기야 거세까지 당하는 명마다. '세르홉스끼 공작을 만나 기쁨을 누리나 결국 늙고 병든 초라한 말로 전락한다.
2005년 이 연극에 출연했던 유인촌은 같은 해 영화 '가능한 변화들' 이후 공직생활을 했다.
유인촌은 1971년 연극 '오델로'로 데뷔해 1974년 MBC 탤런트가 된 뒤 '전원일기'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중앙대 강단에 서기도 한 그는 2004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8년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역대 최장수 문화장관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4월 연극 '파우스트-괴테와 구노의 만남'을 통해 배우로 복귀했다. 당시 유 전 장관이 공직에서 물러나 8년 만에 배우로 컴백하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이 연극의 앙코르 공연에도 출연했다. 드라마는 2003년 SBS TV '장희빈' 이후 지금까지 출연하지 않고 있다.
뮤지컬배우 이경미가 홀스또메르의 첫사랑 암말 '바조쁘리하'와 서커스에서 맨발로 말 묘기를 보여주는 여인 '마띠에', 1인2역을 맡는다. 뮤지컬배우 김선경이 이경미와 같은 역을 연기한다.
홀스또메르의 참모습을 알아준 최초의 사람인 세르홉스끼는 서태화가 담당한다. 3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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