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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우리편' 해석하기 나름인 NC-LG의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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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우리편' 해석하기 나름인 NC-LG의 손익계산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0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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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 강점 극대화 강점, NC 이재학 활용폭 넓어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마음먹기 나름이다. 20일 마산구장을 촉촉이 적신 비는 누구에게도 불리하지 않다. 서로가 우리를 위해 내린 비라고 해석하면 될 일이다.

20일 오후 6시30분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LG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연기된 경기는 21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이날 경기 선발로 예정됐던 찰리 쉬렉과 코리 리오단이 그대로 나선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안 그래도 미뤄진 일정이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웬만하면 경기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야속한 하늘은 가을축제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후 6시47분, 결국 우천 취소 결정이 났다.

변수는 21일에도 마산 지역에 비 예보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만약 이날도 우천취소가 된다면 1996년 현대와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이틀 연속 우천으로 연기되는 두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가 된다.

우천 연기 후 자연스레 나오는 레퍼토리가 바로 손익 계산서다. 서로가 ‘하늘은 우리편’이라고 외칠 수 있는 이유들이 있다. 비는 결과적으로 이긴 팀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 된다. 20일 마산구장에 내린 비, 21일 내릴 것이 확실시되는 비는 과연 어느 팀 편일까.

◆ 달콤한 휴식, 불펜 강점 극대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벌인 LG로서는 나쁠 것이 없는 비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3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한 NC에 비해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쳐있을 수 있다. SK와 벌인 막판 레이스로 지친 심신을 이번 기회를 통해 회복하면 된다.

불펜 평균자책점 1위(4.22)라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LG는 계투진이 막강한 팀이다. 1차전에서 등판한 윤지웅,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 이동현이 하루를 더 쉰다면 더욱 싱싱한 어깨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휴식이 생긴 점은 LG 마운드가 많은 옵션을 갖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NC 벤치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양 감독은 1차전에서 63개밖에 던지지 않은 류제국을 4차전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시리즈를 단기전으로 마치기 위해 롱릴리프가 가능한 신정락을 대기시켜 1+1 개념의 투수 운용을 할 수도 있다.

LG의 3차전 선발은 우규민이다. 지난 17일 정규리그 최종전 사직 롯데전에 등판했던 그는 이로써 5일이라는 충분한 휴식 후 잠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여러가지로 LG에 나쁠 것이 없는 비다.

◆ 대패 추스를 기회, 사령탑의 좋은 기억 

NC는 1군 진입 2년만에 맞이한 가을 대축제가 낯선 듯 1차전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특히 큰 경기가 처음이었던 1번타자 박민우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며 공격의 첨병 노릇을 수행하지 못했다.

공룡은 하루를 쉬는 김에 대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깔끔히 씻어버릴 수 있다. 또한 물이 오를대로 오른 LG의 파죽지세가 잠잠해지기를 기대하면 된다. 전날 장단 16안타를 때려내며 13득점한 LG의 좋은 흐름이 끊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2001년 한국시리즈, 두산은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1차전을 내줬다. 준플레이오프서 한화를, 플레이오프서 현대를 눌렀던 두산은 2차전을 앞두고 내린 비로 인해 하루를 쉰 뒤 2차전을 잡았고 결국 우승컵을 들었다. 당시 코치가 김경문 감독이었다.

상대 선발 리오단의 화요일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좋은 신호다. 리오단은 2014 시즌 화요일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8.68을 기록했다. 반면 찰리는 화요일 5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3.09로 비교적 잘 던졌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서 20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간 이재학의 활용폭이 더욱 넓어졌다는 것도 좋게 받아들일 부분이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테드 웨버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를 더 쉬었기 때문에 둘의 활용폭이 넓어졌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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