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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오승환-강정호, 실력만큼은 현지서도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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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오승환-강정호, 실력만큼은 현지서도 '엄지척'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0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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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호평 릴레이, 국내 팬들 신뢰 회복 위해서는 경기장 밖 태도도 중요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야구 외적인 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둘이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팀내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제치고 클로저 보직을 맡은 오승환의 위상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높아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매우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가장 믿음직한 활약을 보였다”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마무리 투수가 될 기회를 가졌다”고 전망했다.

판단의 근거는 지난해 성적이었다. CBS스포츠는 “오승환은 9이닝당 삼진 11.6개를 잡아내면서도 볼넷은 2개꼴로 내주는데 그쳤다”며 “특히 중간계투보다 마무리로 던질 때가 더 좋았다. WHIP는 0.71, 볼넷 당 삼진비는 9.67에 달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맹활약했다. 로젠탈은 직전 2시즌 동안 93세이브를 수확했던 철벽 마무리. 하지만 슬럼프에 빠진 틈을 타 오승환이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그 자리를 꿰찼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리얼스포츠는 “로젠탈이 지난해 부진했지만 가을부터 제 기량을 되찾았다. 올 시즌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면서도 “로젠탈은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을 바탕으로 셋업맨 역할을 맡을 것이다. 오승환이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라고 못 박았다.

현지에서는 강정호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강정호가 건강히 로스터에 남을 수 있다면 3루수 겸 중심타선을 책임질 것”이라며 “강정호는 가장 확실한 장타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3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릴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데뷔 시즌 타율 0.287에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한 지난해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장타력은 확실히 검증을 받았다. 무릎 수술 이후 수비에서 다소 아쉬웠고 지난 시즌 여름 동안 부진함을 보였다며 지적하기도 하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만 오승환과 강정호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MLB 진출 이전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밝혀졌다. 그런데 오는 3월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다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3번째로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이 밝혀졌다.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과 사고 장면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강정호를 향한 비판의 정도는 커졌다. 아무리 잘해도 응원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국내 야구팬들도 적지 않다.

과거와 달리 실력만 있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경기에서는 물론이고 사생활에서도 타의 모범이 되는 자세를 이어나가는 것만이 오승환과 강정호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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