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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내 사랑 숙이, 할아버지는 집에 엘리베이터 만들고 밤잠 못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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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내 사랑 숙이, 할아버지는 집에 엘리베이터 만들고 밤잠 못이뤄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2.02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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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신석구 할아버지와 황해숙 할머니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2일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신석구·황해숙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신석구 씨는 '엘리베이터를 직접 만든 할아버지'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신석구 씨의 아내인 황해숙 씨는 10여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지체장애 1급이다. 황해숙 씨가 앓고 있는 것은 뇌출혈뿐이 아니었다. 최근 치매가 와, 제작진의 카메라를 두드리기도 하고 자신의 이름을 잘 쓰지 못했다. 황해숙 씨는 직접 음식을 먹지 못해 콧줄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만든 할아버지 [사진=SBS '세상에 이런일이' 방송화면 캡처]

신석구 씨는 아내의 몸이 경직될까봐 매일 함께 운동했고, 건강을 신경 썼다. 신석구 씨는 아내의 휠체어를 끌며 매일 2시간 30분 코스로 산책했다. 엘리베이터 역시 휠체어 이동을 위해 직접 설치한 것이었다. 할머니가 불편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 양쪽에 문을 설치하는 배려까지 있었다. 할머니가 기억을 잃지 않도록 스케치북을 내밀고 여러 정보를 상기시키도록 돕기도 했다. 

신석구 씨는 황해숙 씨를 위해 직접 목욕을 시키고, 머리를 말리고 로션을 발라줬다. 또한 방이 있어도 거실 환자 침대 옆에서 잠을 잤고, 밤중에도 수시로 아내의 가래를 빼 주고 기저귀를 확인했다. 

또한 신석구 씨는 아내를 애칭 '숙이'로 부르며 애정을 쏟았고, 지금도 뽀뽀로 애정을 표현했다. 신석구 할아버지는 아내를 웃게 해 주려고 앞에서 춤을 추는 등 다양한 재주, 애교를 보여주기도 했다. 

신석구 씨는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신석구 씨는 "가난한 집에 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요양병원에 대한 생각은 해 보지 않았냐고 묻자, 신석구 씨는 "부부간에 50년을 같이 보냈는데 요양병원에 보내고 어떻게 잠이 오겠냐"고 말했다. 

'세상에 이런일이'의 MC들은 여전히 사이좋은 부부의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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