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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SK와 8년 인연 '아름다운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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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SK와 8년 인연 '아름다운 피날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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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 열어줘 감사, 마지막까지 보여줬던 열정 내년에도 보여주길"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성적 부진과 계약 만료로 인한 퇴장이었지만 '헐크' 이만수(56) 감독의 SK에서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SK 구단은 8년 동안 헌신해준 이만수 전임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이임식을 열어줬고 이 감독은 SK의 앞날에 축복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넸다.

이만수 감독은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식과 김용희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8년 동안 정들었던 SK 유니폼을 벗었다.

이만수 감독은 김성근 감독의 취임 때 코칭스태프에 합류, 2006년 10월부터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김성근 감독의 퇴진 이후 2011년 8월 감독대행을 맡아 한국시리즈를 이끌었고 2011년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정식 감독으로 승진했다. SK와는 2012년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만수 전 SK 감독이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누고 있다.

아쉽게도 이만수 감독은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감독 대행이었던 2011년 삼성과 맞붙어 1승 4패로 물러났고 2012년에도 다시 삼성과 만났지만 2승 4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와 올해는 4강에 들지 못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SK 구단은 3년 계약이 끝난 이만수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재계약을 통해 재신임을 할 수도 있었지만 SK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시스템 야구를 하기로 결정하고 김용희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이만수 감독으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헐크'의 마지막 자리는 훈훈했다. 김용희 감독과 함께 나란히 앉아 자신의 8년 생활이 담긴 영상을 지켜본 이만수 감독은 감사패와 사진앨범을 전달받았다.

이어 이 감독은 "마지막까지 보여줬던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열정을 보여준다면 내년 SK가 다시 명문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끝까지 SK를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또 이 감독은 "원래 떠나는 사람은 말없이 가는 법인데 이렇게 이임식을 열어줘 당황스러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라며 "SK가 좋은 선례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SK팬, 인천 야구팬들로부터 평가가 엇갈린다.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린다. 최근 2년의 부진 때문에 그를 좋아하지 않는 팬들이 조금 더 많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인천 문학구장이 가득 차면 팬티를 입고 그라운드를 돌겠다는 공약을 지키는 등 SK가 주창했던 스포테인먼트를 실천하는 지도자로 기억된다.

이만수 감독은 이임식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눈을 맞추면서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뜨거운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성적 부진이나 계약 만료 때문에 단칼에 지도자를 내치는 요즘 세태와 비춰봤을 때 전임 감독과 신임 감독이 함께 자리하고 지휘봉을 자연스럽게 이양하는 모습은 분명 아름다웠다.

이제 이만수 감독은 라오스로 떠난다. 아시아에 야구를 더욱 보급하겠다는 일념으로 첫 행선지를 라오스로 정했다. 아름다운 퇴장과 함께 그의 새로운 야구인생이 오버랩됐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만수 전 SK 감독이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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