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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역적' 우리가 알던 홍길동·연산군·장녹수 맞아? '착한 전개'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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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역적' 우리가 알던 홍길동·연산군·장녹수 맞아? '착한 전개' 언제 끝날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2.2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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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배우들의 연기력과 새로운 캐릭터 해석으로 호평받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역적'이 언제 '본색'을 드러낼까?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은 다소 독특한 역사적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극에서 다수 다뤄진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의적 홍길동과 '경국지색' 장녹수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인물들의 캐릭터를 뒤집어 놓았다.

'역적' 연산군(김지석 분)·장녹수(이하늬 분)·홍길동(윤균상 분)은 기존의 역사적 인물을 재해석하며 새로운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사진 = MBC '역적' 방송화면 캡처]

특히 역적은 그동한 다수의 사극에서 폭군으로 그려진 연산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낸다. 배우 김지석이 맡은 연산군은 정쟁에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슬픔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두려운 폭군이 아닌 연민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역적'의 연산군은 태어날 때부터 악인이 아닌, 어머니를 잃을 수 밖에 없던 안타까운 유년시절과 조선의 왕세자로서 견뎌내야 할 무게감으로 점차 악인으로 변모해 나간다.

이는 이하늬가 맡은 장녹수 역시 마찬가지다. 왕을 홀리고 나라를 기만한 역사상의 인물인 장녹수를 '역적'에서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인해 기생이 될 수 밖에 없던 가련한 여인으로 표현해낸다. 특히 그동안 다수의 사극에서 화려한 미인으로 표현되었던 장녹수는 이하늬의 재해석으로 가련하고 우아한 매력을 지닌 미인으로 표현된다. 특히 기생으로서 장녹수가 아닌 '예인'으로서의 장녹수가 강조되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역적'의 주인공인 홍길동 역시 기존의 '의적' 홍길동과는 사뭇 다른 모양이다. 윤균상이 맡은 홍길동은 무조건 의롭기 보다는 때로는 재치넘치고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등장한다. 또한 제목 '역적'에서 알 수 있듯 나라를 뒤흔든 역적으로 표현되며 극의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까지 '역적'에는 절대적인 악인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역사상 연산군과 장녹수 모두 나라를 뒤흔든 악인으로 알려진 만큼 현재까지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들 캐릭터의 변신이 이어질 예정이다. 

아직까지 '역적'이 '착한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들에 대한 공감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면, 앞으로의 전개에서는 선했던 인물들이 점차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며 갈등을 빚고 파멸해가는 서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석은 이미 20일 방송에서 아버지 성종에게 "내 아비가 내 어미를 죽인 것을. 저는 폐비 윤씨의 아들입니다"라는 섬뜩한 대사로 폭군의 등장을 예고한 바 있다. 이처럼 '역적'에서 점차 쌓여가는 갈등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해 주고 있다. 

'홍길동 연산군 장녹수', 21일 방송에서는 그동안과 달리 세 명의 다른 미래를 예고하는 듯한 언행들이 크지는 않지만 의미있게 이어졌다. 과연 우리가 알던 홍길동, 연산군, 장녹수는 이제부터 본격 시작될까? 그동안 선한 면모를 보여줘 온 '역적' 주역들의 캐릭터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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