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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BL 정규리그 종료 눈앞, 창원 LG 앞에 놓인 운명의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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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BL 정규리그 종료 눈앞, 창원 LG 앞에 놓인 운명의 이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2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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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남은 2경기 모두 이기고 전자랜드 2경기 전패 바라야…이미 팬들 사이에선 김진 감독 용퇴 여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오는 26일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 있는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창원 LG가 운명의 이틀을 맞았다. 앞으로 이틀에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LG는 지난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3-79로 대패,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한발짝만 뒤로 물러나면 '봄 농구'는 남의 얘기가 된다.

LG는 2011~2012 시즌부터 김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013~2014 시즌부터 꽃길을 걸었다. 김시래가 울산 모비스에서 이적하고 김종규가 신인으로 들어와 탄탄하게 골밑을 지켰다. 여기에 문태종(고양 오리온)도 득점에 가세하며 힘을 냈다. 그 결과 LG는 창원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2013~2014 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환호했다.

▲ 창원 LG가 지난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대패, 벼랑 끝으로 몰렸다. LG는 1패만 더하면 두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없다. 사진은 21일 경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LG 김종규(오른쪽). [사진=KBL 제공]

물론 LG는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을 내지 못하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도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2014~2015 시즌에도 32승 22패의 기록으로 4위까지 차지하며 두 시즌 연속 봄 농구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창원 LG의 환호는 세 시즌 연속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김시래의 군 복무와 김종규의 잦은 부상으로 성적이 8위까지 추락했다. 슈터의 부재가 가져온 참사였다. 결국 김진 감독은 이번 시즌 중반에 조성민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비주전들의 경기력 저하로 이번 시즌 역시 줄곧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이제 LG의 유일한 희망은 남은 이틀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기적이 필요하다.

이미 LG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 원주 동부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최소한 6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은 1장으로 줄어들었다. LG는 이 1장을 놓고 6위에 있는 인천 전자랜드와 경쟁을 벌여아 한다.

현재 LG는 23승 29패로 전자랜드(24승 28패)에 1경기 뒤져 있다.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LG가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려면 무조건 전자랜드를 앞서야 한다. 기적의 시나리오는 단 하나, 전자랜드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지고 LG가 2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LG는 25승 29패, 전자랜드는 24승 30패로 역전된다.

하지만 남은 경기 일정은 LG에 부담이다. 전자랜드는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자랜드가 올 시즌 삼성과 맞대결에서 5전 전패를 당했다고는 하지만 삼성 역시 이미 3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이 높다.

전자랜드가 삼성에 져 LG에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LG는 23일 창원에서 동부를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 동부도 5위에 올라 삼성보다는 4위에 있는 모비스를 만나고 싶어하기 때문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LG로서는 이래저래 부담이 가는 경기다. 현재 상황으로는 22일과 23일 사이에 LG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LG가 22일과 23일의 고비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26일 마지막 경기는 만만치 않다. LG는 2위 자리가 거의 확정된 고양 오리온과 만난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6강 플레이오프 일정 동안 쉬기 때문에 주전들을 코트에 그대로 앉혀둘 가능성이 높지 않다. LG에 오리온은 부담가는 존재다.

▲ 김진 창원 LG 감독이 지난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씁쓸한 표정으로 코트를 응시하고 있다. LG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경우 취임 6년을 맞은 김진 감독의 용퇴론도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KBL 제공]

LG가 오리온을 극적으로 꺾는다고 하더라도 전자랜드가 인천 홈에서 최하위 전주 KCC를 만나기 때문에 이래저래 6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LG가 두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 탈락에 몰리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김진 감독 용퇴론까지 나오고 있다. 김진 감독은 2011년 4월 취임, LG 창단 이래 최장기 감독이 됐지만 이젠 물러날 때가 됐다는 주장이다. 몇몇 팬들은 아산 우리은행을 통합 5연패로 이끈 위성우 감독을 데려오자는 얘기도 있다. LG는 물론 김진 감독에게도 남은 이틀은 운명의 시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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