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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프리즌', 한석규의 교도소는 사회 축소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떠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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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프리즌', 한석규의 교도소는 사회 축소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떠오르는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3.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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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한국의 손꼽히는 작가 이문열의 대표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는 학교에서 권력의 정점으로 군림하는 반장 엄석대가 그려진다. 엄석대는 부당한 권력으로 반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누린다.

프리즌은 교도소라는 작은 사회에서 권력의 정점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 분)을 통해 악의 본질, 권력의 본질에 대해 설명한다. 한석규는 교도소 내에서 교도소장 조차 어쩔 수 없는 권력의 정점을 누리며, 교도소 밖의 범죄까지 좌지우지하며 '제왕'으로 군림한다.

'프리즌'에서 한석규는 교도소라는 작은 사회에서 권력에 정점에 군림하며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한다. [사진 = 쇼박스 제공]

그러나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한석규의 제국도 이내 몰락의 계기를 맞게 된다. 바로 유건(김래원 분)의 등장 때문이다. 전직 경찰이지만 뺑소니로 교도소에 들어오게 된 김래원은 '교도소 또라이'로 악명을 떨친다. 한석규는 김래원을 길들이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사용하고, 김래원은 결정적인 순간 한석규를 도와주며 그의 눈 안에 들게 된다.

권력에 저항했다 권력의 부역자가 된 김래원의 모습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 한병태의 모습과 닮았다. 소설 속 한병태가 엄석대에게 저항하다가 오른팔이 된 것 처럼 김래원은 점차 한석규의 신뢰를 얻으며 한석규가 설계한 범죄에도 직접 가담하게 된다.

그러나 권력의 완벽한 부역자였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한병태와 '프리즌'의 김래원은 다르다. 김래원은 한석규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이 잊고 있던 '정의'의 가치를 후반부에 이끌어낸다. 한석규의 제국은 김래원의 계획된 배신으로 인해 결국 무너지며 김래원 역시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된다.

'프리즌'에서 김래원은 악과 부당한 권력을 상징하는 한석규와 대립되는 존재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최근 한국의 범죄 영화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의 연출로 '악을 정당화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프리즌'은 한석규가 연기하는 '익호'로 자칫 저지를 수 있는 악과 부당한 권력의 미화를 김래원이 연기한 '유건'이라는 반대되는 캐릭터를 내세우며 균형을 맞춘다.

김래원은 어째서 한석규의 부당한 권력에 부역하게 된걸까? 김래원이 한석규의 제국을 어떻게 무너뜨리게 될까?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확인하자. 다만 '프리즌'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만큼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을 꺼려하는 관객들은 관람(?)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이런 관객에게 추천

- 부드러운 카리스마, 한석규의 악역 연기가 궁금하다면

- 김래원의 인생작, '해바라기'를 좋아한다면

- 폭력적·잔인한 장면에 면역력이 있는 관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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