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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김원석의 불타는 방망이, 희망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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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김원석의 불타는 방망이, 희망을 쏘아올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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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쳤다하면 안타였다. 무명이나 다름없는 김원석이 한화 이글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원석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좌익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1승 1패를 이뤘다.

2012년 입단해 1군 무대에서 단 11경기만 뛴 중고 신인의 반란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경기였다.

▲ 한화 이글스 김원석이 1일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1회초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5시간 7분에 달하는 기나긴 혈투였다. 우천으로 인해 지연된 시간까지 합치면 5시간 30여분이 소요됐다. 양 팀 도합 25안타, 12볼넷이 나왔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김원석이었다.

그간 힘겨웠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활약이었다. 투수로 한화에 입단했던 김원석은 2013년 방출됐다.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2015년 12월 테스트를 통해 결국 다시 한화에 돌아왔다.

시범경기에서도 부진했지만 김원석은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속구를 초구부터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니퍼트가 8이닝 동안 4안타만 허용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하지만 전날 활약은 리허설에 불과했다. 윌린 로사리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타구를 다이빙해 낚아챘다. 원정 관중석에서는 김원석의 이름을 연호했다.

타석에서는 더욱 눈부셨다. 4회초 1사 2루 1-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이 던진 체인지업이 바깥 쪽으로 낮게 제구됐다. 김원석은 완벽한 배트 컨트롤로 우전 안타를 만들어 2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프로 첫 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6회에도 유희관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가볍게 받아쳤다. 결국 한화 천적 유희관은 곧바로 강판됐다.

11회초 2사 만루에서 일을 냈다. 이현승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김원석은 좀처럼 리빌딩을 이뤄내지 못하는 한화 타선에 한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화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송창식(2이닝), 장민재(1⅔이닝), 정우람(⅔이닝)가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윤규진은 2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 유희관은 5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으로 4실점했다. 연장 11회초

김원석에게 결승타를 맞은 이현승은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두산 오재원은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치며 KBO 역대 16번째 25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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