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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벵거-CEO '집안싸움', 20년 챔피언스리그 개근도 멈추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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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벵거-CEO '집안싸움', 20년 챔피언스리그 개근도 멈추게 할까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4.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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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운영계획 놓고 의견대립 격화, 불난 집에 부채질 꼴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아스날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재계약은 임박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불안정하다. 그 사이 19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던 ‘개근 본능’도 위협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7일(한국시간) “벵거가 새 계약을 앞두고 아스날 수뇌부와 권력 싸움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 운영을 놓고 벵거와 대립을 펼치고 있는 이는 존 가지디스 아스날 CEO다. 미러는 “가지디스는 대대적인 개혁과 변화가 팀을 발전시킬 것이라 주장했지만 벵거는 이에 대해 미온적”이라고 밝혔다.

가지디스는 벵거에게 새로운 단장과 코치진 선임을 요구하며 팀의 전설로 추앙받는 티에리 앙리나 패트릭 비에이라 등을 후보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카우팅과 이적 협상을 담당했던 딕 로 역시 교체 대상으로 꼽으며 영입 시스템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가지디스는 이번이야말로 2004년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 없는 아스날이 변화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벵거는 보로 프리모락, 개리 페이튼 등 자신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코치들을 지키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벵거는 “최근 축구계에선 경기장 밖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너무 많다. 중요한 것은 피치 위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가지디스를 비롯한 아스날 수뇌부의 변화 움직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가지디스와 벵거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일해 온 사이지만 최근 들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지디스는 벵거의 추천으로 2009년부터 아스날의 CEO로 합류했지만 현재는 벵거와 대립 중인 상황. 텔레그래프는 “대립이 심화될 경우 스탠 크뢴케 아스날 구단주가 직접 정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에서 16승 7무 7패(승점 55)로 5위에 올라 있다. 4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연속 진출 기록을 19회에서 멈추게 된다. 벵거로서는 갈 길이 멀다. 구단과 갈등을 봉합하고 성적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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