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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윤석영, 대표팀 왼쪽 풀백 '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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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윤석영, 대표팀 왼쪽 풀백 '찜'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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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전 통해 3경기 연속 풀타임·패스성공률 95%…'유일한 대안' 확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윤석영(24·퀸즈파크 레인저스)이 소속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한국축구대표팀의 유일한 왼쪽 풀백 '대안'임을 입증했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의 부름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윤석영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측면 수비와 오버래핑 등 공수를 오르내리며 맹활약했지만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윤석영은 윌리안과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있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와 수비수를 막아내는 역할을 맡았다. 활약은 좋았다. 윌리안과 일대일 수비에서도 잘 막아냈고 크로스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32분 오스카에게 실점을 내주는 장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주니어 호일렛과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오스카를 놓치는 우를 범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막으려다가 오스카에게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드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 윤석영(오른쪽)이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주니어 호일렛(가운데)과 함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막고 있다.

이 장면 하나를 제외하면 윤석영의 경기 운영은 무난했다. 왜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선발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가장 주목할 것은 윤석영의 패스성공률이다. 축구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경기가 끝난 뒤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윤석영의 패스성공률을 95.7%로 나타났다. 23개의 패스 가운데 22개가 정확하게 들어갔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또 한 차례의 크로스로 공격에도 관여하기도 했다.

물론 팀이 졌기 때문에 평가는 다소 박했다. 골스크어드닷컴은 6.29점을 줬고 스카이스포츠는 수비에서 '불안초조한 시간을 보냈다'며 6점을 매겼다. 그래도 6점이면 평균 점수에 해당한다.

해리 레드냅 감독의 밑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윤석영은 팀이 리그 챔피언십(2부)에 있을 때도 선발로 기용되는 경우가 적었다. 2012~2013 시즌 이적 후 세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윤석영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팀 발탁에 대한 꿈도 커지고 있다. 박주호(27·마인츠)가 아직까지 완전하게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김진수(22·호펜하임)가 여전히 뛰지 못하는 상태에서 윤석영이 왼쪽 풀백자리의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

반면 김보경(25·카디프 시티)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오지 않고 있다.

김보경은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선발 라인업은 물론이고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이제 소속팀에서 '잊혀진 이름'이 되고 있다.

카디프 시티는 김보경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크레이그 눈을 꾸준히 기용하고 있다. 눈은 이날 2개의 결정적인 패스를 전달하는 등 측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김보경과 포지션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한때 '박지성(33)의 후계자'라고 평가받았던 김보경은 불과 두 시즌 전만 하더라도 카디프 시티의 주전 측면 공격수였지만 이제는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위기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윤석영이 그러했듯 김보경도 얼마든지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그 기회가 어떻게 찾아오고 얼마나 이를 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김보경으로서는 이적을 통한 새로운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때마침 돌아오는 여름이면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명분이 있다. 카디프의 지역 신문인 웨스턴 메일도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카디프 시티를 떠나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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