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그 어떤 것에서라도 내적인 도움과 위안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잡아라.”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이다. 배우 최대철은 그 밀을 그대로 실천한 듯하다. 그의 인생 여정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16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최대철은 오랜 기다림 끝에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지나온 과정을 담담히 밝혔다.
“최대철은 타고난 배우예요. 어떤 배역이든 정말 잘 소화해요.” 배우 안내상의 평가다. “어린 후배가 아닌데도 선배들에게 조언 구하며 노력하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요.” 배우 유선의 말이다.
최대철은 ‘찌질이 삼촌’부터 ‘조폭’, ‘사기꾼’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고, 최근 종영한 ‘우리 갑순이’에서는 중소기업 사장을 연기했다. 지난 4년 동안 인기 대박 드라마에 출연, 시청률 요정으로 통하는 최대철의 인생을 바꾼 키워드 두 가지를 통해 그의 삶의 한 단면을 살펴보자.
# ‘연기’란?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존재
최대철은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했다. 한때 무용계에서는 유망주라고 불릴 정도로 훌륭한 실력을 지닌 인재였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국제파리콩쿠르 결선을 일주일 앞두고 손목 인대 세 개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게 됐다.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최하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막막한 상황 속에서 희망처럼 다가온 것이 ‘배우’라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아내와 자녀 둘을 둔 가장이었기에 한 달 몇 십 만원을 벌까 말까하는 무명 배우의 월급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택배, 대리운전까지 투잡은 기본이었다. 점점 아이들은 성장해 가고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은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을 계속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던 순간 행운의 여신이 손을 내밀었다.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린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캐스팅 됐다. 총 50부작으로 편성된 ‘왕가네 식구들’의 마지막 회는 48.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였다. 극 중 최대철은 ‘철없는 삼촌’이라는 캐릭터를 임팩트 있게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우리 갑순이’에서는 유선과 애절한 러브라인을 형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신의 선물’ 아내 최윤경
‘신의 선물!’
최대철은 휴대폰에 아내를 이렇게 저장해놓았다. 자신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준 아내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해놓은 것이다.
그는 뮤지컬과 연극무대를 오간 10년 이상의 세월동안 넉넉하게 생활비를 가져다 준 적이 없다. 대신 아내가 남편 대신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다. 아울렛 가방 매장의 판매원으로 취직한 아내는 하루 12시간 꼬박 서서 일하며 하지 정맥류로 고생하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다. 가스가 끊기는 등 생활고를 겪어도 연기하는 남편이 좋다며 언제나 성원을 보내는 아내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내 덕분이라고 말하는 것도, 연애 8년, 결혼 11년 차 꽤 오랜 시간을 함께했음에도 사랑은 깊어져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앞으로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이제는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들 딸 그리고 항상 남편을 성원하는 아내까지 최대철이 배우로서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이제는 열렬히 응원해주는 팬들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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