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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뽀블리'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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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뽀블리'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4.2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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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박보영은 지난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했다. 영화 ‘과속스캔들’을 통해 배우로서 이름을 알린 박보영은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영화 ‘늑대소년’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다졌다. 최근 박보영은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사랑스러운 도봉순 역을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사진 주현희 기자]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보영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여자가 봐도 사랑스러운, 남자가 보면 더 사랑스러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박보영이 연기했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저라는 사람 자체가 복도 많고 운도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 영화가 잘 되려면 한, 두 가지가 아니라 3가지 이상은 잘 맞아떨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힘쎈여자 도봉순’은 감사하게도 많은 것들이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까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배우 박보영이 '힘쎈여자 도봉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 스포츠Q DB]

박보영이 밝은 캐릭터만 연기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더욱 밝은 캐릭터보다는 어두운 성격을 가진 인물을 더 많이 연기했다. 그런데도 대중들은 박보영이란 사람을 밝고 귀여운 사람으로 생각한다. 이에 박보영 자신도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영화를 선택할 때는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더 욕심을 부리기도 했어요. 영화 ‘과속스캔들’도 그렇고 어두운 캐릭터들이 많아요. 그런데도 저를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많이 궁금했어요. 그 고민 끝에 드라마는 시청자분들이 원하는 것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어요. 그랬더니 시청자분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이제는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배우가 해야 할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부터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박보영은 ‘흥행보장’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은 종합편성채널 JTBC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박보영은 이 또한 자신의 덕이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흥행 보장’이라는 말이 반갑지만은 않아요.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어서 일부러 지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운이 정말 좋았던 것 아닐까요? JTBC 최고 시청률 이런 것보다 그냥 시청률이 잘 나와서 좋았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큰 인기를 얻은 ‘힘쎈여자 도봉순’도 마냥 꽃길만 걷던 것은 아니었다. 박보영이 출연을 결심하고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 방송사, 남자 주인공 등을 선택하는 데 있어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박보영은 ‘힘쎈여자 도봉순’을 찍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처음 ‘힘쎈여자 도봉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방송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런데도 ‘이렇게 힘이 세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평소 체구가 작고 약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해 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도봉순은 예쁘지 않고 사투리 쓰는 소녀라고 되어 있었어요. 그걸 본 순간 제가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고 싶었어요. 출연을 결정했는데, 방송사를 선택하는 데 있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직은 제가 타이틀이 돼서 무언가를 끌고 가기에는 부족한가 싶었죠. 그래도 대본에 대한 믿음과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기에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남자배우 결정에서도 고난이 많았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박형식 씨가 되려고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보영은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도봉순의 캐릭터를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 = 스포츠Q DB]

실제 ‘힘쎈여자 도봉순’ 촬영에 있어서 박형식과 지수는 박보영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JTBC 드라마들이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박보영 또한 부담감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보영은 선배라는 이유 하나로 ‘척’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형식 씨 스스로가 부담도 많이 느끼고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박형식 씨보다 경험이 더 있으니까 조언을 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형식 씨한테 “내가 타이틀이라고 해서 혼자 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다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야”라고 말하면서 저 스스로도 다짐했어요. 주변에서도 형식 씨와 지수 씨 잘 챙겨달라고 하셨어요. 내 앞가림도 잘 못 하는데 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형식 씨와 지수 씨 앞에서 내가 더 많이 아는 척, 잘하는 척, 괜찮은 척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도 두 사람이 눈치를 못 챈 것 같아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던 박형식과 박보영의 모습은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극 중 박보영과 박형식은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그 탓에 박보영은 박형식과 실제 연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제가 형식 씨랑 쉴 새 없이 떠드니까 스태프분들도 의심했어요. 하지만 저와 형식 씨는 일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형식 씨가 워낙 좋은 눈빛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박형식 씨는 장난기가 많아요. 연습하고 리허설 때도 장난을 많이 쳤고, 나중에는 서로가 정말 편해진 것 같아요.”

박보영은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 스포츠Q DB]

현재 28살인 박보영은 30대를 앞두고 많은 고민에 빠져있다. 박보영은 앞으로 어떤 작품을 찍어보고 싶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보영은 자신이 앞으로 보여줄 배우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첫 번째는 대본, 두 번째는 해보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자꾸 욕심을 부리다 보니까 작품을 찍고 나서 쉬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시간이 흐르면 제가 어쩔 수 없이 안정적인 것들을 선택할까봐 지금은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20대니까 잘 안 되더라도 ‘배운 거라고 생각하자’라는 변명을 할 수 있는데, 30대가 되면 어떤 변명을 해야 하나 걱정도 들어요. 봐주시는 분들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시니까 더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취재후기] 배우 박보영은 실제로도 도봉순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로코퀸’, ‘뽀블리’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눈웃음과 애교 가득한 말투는 같은 여자도 무장해제하게 만들었다.

박보영은 “비 오는 날 버스 안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즐긴다. 버스의 덜컹거림을 느끼는 것이 좋다”라며 작은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소박한 모습도 보여줬다.

비록 박보영은 30대가 된 후 배우의 모습에 대해 걱정하기는 했지만,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매력은 30대가 돼도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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