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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 데뷔 16년 그리고 사극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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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 데뷔 16년 그리고 사극 첫 도전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4.26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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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배우 이선균은 지난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했다. 이후 많은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았던 이선균은 드라마 ‘파스타’에서 까칠하면서도 로맨틱한 최현욱을 연기하면서 주목받았다.

또한, 이선균은 드라마 ‘골든 타임’, 영화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성난 변호사’ 등에 출연해 연기의 폭을 넓혔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배우 이선균에게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도전과도 마찬가지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로 현대극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선균이 퓨전 사극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특별히 사극을 도전하는 것이 고민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사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그동안 사극을 안 찍었던 이유는 대본이 잘 안 들어왔어요. 현대극을 많이 하다 보니까 사극이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해보지 않았던 장르이다 보니 연기의 폭을 넓혀보고 싶었고, 그게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임금님의 사건수첩’ 시나리오가 들어와서 찍게 된 거예요.”

배우 이선균이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은 정통사극을 찍어본 적이 없다. 코미디 퓨전 사극으로 첫 사극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관객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서도 이선균은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왕과 사관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잠행까지 해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에요. 많은 분들이 사극을 혹은 왕을 왜 그렇게 연기했느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지만, 그건 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퓨전 사극이고 코미디가 들어갔기 때문에 당연히 호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임금님의 사건수첩’ 시사회에서 이선균은 사극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어 이선균은 이 영화로 인해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과연 어떤 점에서 이선균은 사극의 재미를 느꼈던 것일까?

“저 스스로 사극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옆에서 사극 찍는 동료 배우들을 지켜보니 호흡이 길어서 힘들어 보였어요. 비록 정통사극은 아니지만, 막상 해보니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안 해봤던 장르라 한 거지 안 해봤던 장르라 고민을 했던 것은 아니니까요. 나중에는 정통사극에 가까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음에도 사극을 찍게 된다면 더 여유를 갖고 연기하고 싶어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는 유독 윤이서(안재홍 분)와 예종(이선균 분)의 브로맨스가 돋보인다. 주로 여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이선균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그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선균과 안재홍이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다.

“촬영 3회 차까지는 재홍이와의 호흡과 저의 호흡이 달라서 잘 안 맞는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 재홍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군신관계를 무너뜨리고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맞춰갔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편해지니까 애드리브도 하게 되고 스태프들의 반응도 좋아졌어요. 안재홍이란 배우에게는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재홍이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나오면 대중분들이 잘 웃으시고 좋아하신다는 것 자체가 기운이 좋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할 때도 재홍이의 그런 점이 좋았어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종(이선균 분)과 사관 윤이서(안재홍 분)의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왕 예종은 그간 퓨전 사극이나 정통 사극에서 보여줬던 왕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완벽하지만 조금은 삐뚤고 까칠한 모습이 매력이다. 이 점은 이선균 스스로가 의도해서 만들어진 캐릭터다.

“대신들과 이야기할 때, 어느 정도의 사극 톤을 유지해야 하는 걸까 고민이 있었어요. 저는 조금 삐딱하게 접근하고 싶더라고요. ‘왕이 앉을 때 왜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왕의 자세나 말투에 있어서 삐딱하게 하려고 생각했고, 그 점에 대해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죠. 감독님께서도 퓨전 사극을 처음 해보시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갇혀있지 말자고 하셨어요. 관객분들이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저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반대로 윤이서(안재홍 분)와 촬영할 때는 편안하게 하려고 했죠. 그래야 중간에 현대적인 대사가 나왔을 때 거리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선균의 필모그래프에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첫 사극 작품으로 남게 된다. 사극을 제외하고 모든 장르에 도전해본 이선균에게 이 점은 특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선균은 궁극적으로 이 작품이 어떻게 남기를 바랄까?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26일 개봉한다.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유쾌한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작품, 보고 나서 기분 좋을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보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취재후기] ‘목소리’ 하면 ‘이선균’, ‘이선균’하면 ‘목소리’가 떠오른다. 이 때문에 이선균을 성대 모사하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이선균은 “목소리에 저작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나쁘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호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사극을 도전하는 것이니만큼 부담감과 책임감도 클 것이다. 앞서 다른 작품에서도 많은 캐릭터를 보여준 이선균에게 또 다른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배우 인생에 있어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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