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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 막판 소나기슛, 클래스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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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 막판 소나기슛, 클래스는 살아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4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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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막판 3분 동안 연속 8득점…KB국민은행, 하나외환에 71-67 역전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곧바로 리그를 시작한 선수들 가운데 부진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은 남녀 농구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도 한동안 부진했고 창원 LG 문태종은 피로가 쌓인 탓에 1라운드를 거의 쉬었다.

여자 농구도 마찬가지다. 청주 KB국민은행의 변연하와 용인 삼성의 이미선 모두 개막경기에서 부진했다.

변연하는 지난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렸던 구리 KDB생명과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17분 7초를 뛰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KB국민은행이 70-61로 이기긴 했지만 주포로서 체면을 구겼다.

이미선도 마찬가지였다. 이미선은 3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27분48초를 뛰었지만 슛 8개가 모두 림을 외면했다. 2점슛 5개, 3점슛 3개가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 KB국민은행 변연하(오른쪽)가 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외환과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서로 공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2쿼터 막판 연속 5득점, 전반 기선 제압

서동철 KB국민은행 감독은 변연하를 보는 시선이 안타깝기만 하다. 변연하가 못해서가 아니라 잘하지만 여름부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느라 누적된 피로 때문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변연하는 한 두 경기는 지나야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변연하는 언제나 기록 그 이상을 보여준다. 또 코트에서 뛰는 것 하나만으로도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된다. 제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라고 절대 신임을 보냈다.

변연하는 이날 경기 초반에도 부진했다. 2쿼터 종료 1분 11초를 남겨놓고 골밑슛을 넣으며 비로소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26-24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골밑슛을 넣은 변연하는 이때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스틸을 성공시키며 공격권을 가져왔고 결국 2쿼터 종료 25초를 남겨놓고 3점슛을 넣었다.

KB국민은행의 2쿼터 막판 5득점을 모두 넣은 변연하의 활약 속에 전반을 31-24로 크게 앞설 수 있었다.

▲ KB국민은행 변연하(가운데)가 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하나외환 선수들의 밀집 수비를 뚫고 골밑으로 돌파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팀 패배 위기 순간에서 더욱 빛나다

그러나 변연하의 득점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3쿼터 종료 2분 30초전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면서 3쿼터까지 겨우 7득점을 넣었을 뿐이었다. 자유투 2개, 2점슛과 3점슛 각 1개는 주포 변연하에게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었다.

변연하가 끝까지 살아나지 않으면서 KB국민은행은 4쿼터 한때 58-63까지 뒤졌다. 변연하는 그 사이 4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아직까지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스타는 위기의 순간에서 빛났다. 종료 4분 25초 전까지 5점차로 뒤졌던 KB국민은행이 변연하의 골밑 슛 성공을 시작으로 대역전극을 쓰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의 대역전극 주인공은 역시 변연하였다. 변연하는 골밑슛 성공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킨데 이어 종료 3분 14초 전에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6점을 쓸어담았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도 64-63 역전에 성공했다.

변연하의 연속 6득점에 자극받은 탓인지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강아정(9득점, 6리바운드)의 자유투 2개 성공과 쉐키나 스트릭렌(29득점, 3점슛 3개, 14리바운드, 3스틸)의 골밑슛으로 4점을 더하면서 68-63까지 달아났다.

김정은(14득점, 7리바운드)의 2점슛으로 하나외환이 65-68로 쫓아오긴 했지만 변연하는 종료 1분 17초전 홍보람(8득점, 3점슛 2개,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다시 5점차로 달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쿼터까지 7점으로 침묵했던 변연하는 4쿼터 막판 3분여만에 8점을 몰아치며 KB국민은행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역시 클래스는 살아있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스트릭렌과 변연하(15득점, 3점슛 2개, 6리바운드)의 활약 속에 하나외환을 71-67, 4점차로 물리쳤다. KB국민은행은 청주 홈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올라섰고 하나외환은 인천 신한은행과 홈 개막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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