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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성공' 정몽규 회장 FIFA 집행부 입성, 기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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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성공' 정몽규 회장 FIFA 집행부 입성, 기대 효과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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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의회 월드컵 제외 주요사항들 심의, 한국 축구 위상도 올라갈 듯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드디어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부에 입성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8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2년 임기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뽑혔다. 아시아에 할당된 3명의 위원을 뽑는 선거에 출마해 투표 없이 AFC 회원국 대표들의 박수 속에 새 위원이 됐다.

그의 사촌 형이기도 한 정몽준 전 KFA 회장이 FIFA 부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6년 4개월만이다. 한국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큰 관심이 쏠린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오른쪽)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사진=스포츠Q DB]

1994년부터 2011년까지 활동한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라는 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게다가 당시 한국이 4강 신화를 써내며 이는 정 회장을 상징하는 일이 돼버렸다.

2013년 52대 KFA 회장으로 취임한 정몽규 회장은 ‘축구외교의 영향력 재건’을 목표로 삼았다. 이후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접촉하며 인맥을 키워갔고 그해 12월 2017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U-20) 유치를 이끌어냈다.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아시안컵 등에 참석해 국제 축구계 인사들과 스킨십을 늘려간 정 회장은 2015년 4월 FIFA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개를 숙였다. 당시 정 회장은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재수’를 선언했고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FIFA 평의회는 월드컵을 제외한 FIFA 주최 대회의 개최지와 대륙별 참가국 숫자, 연간 사업 계획 등 중요 사항들을 심의한다. 기존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인판티노 회장 취임 이후 평의회로 이름을 바꿨고 규모도 25명에서 37명으로 확대했다. 이에 아시아 할당도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월드컵은 포함되지 않지만 그 외 상당수의 FIFA 관련 현안을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세계 축구계에 대한 정보력은 물론이고 각종 대회 유치 등에 있어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정몽규 회장은 “재도전 끝에 당선돼 무척 기쁘다. 성원과 관심을 보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영향력과 외교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아시아 축구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FIFA에서 앞장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9일 서신을 통해 “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정 회장의 다양한 경험과 경영 및 스포츠에 대한 폭넓은 이해, 훌륭한 인품은 향후 세계축구계를 위해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은 FIFA에도 영향력 있는 공헌을 하리라 믿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축구발전을 위해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기는 2019년까지 2년이다. 지난해 9월 4년 임기 AFC 부회장으로 뽑힌 정 회장은 FIFA 집행부에도 합류하며 기쁨이 배가됐다. 정 회장은 바레인에서 FIFA 총회에 참석한 후 12일 귀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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