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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나의 독재자' 신스틸러 3총사 이규형 배성우 류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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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나의 독재자' 신스틸러 3총사 이규형 배성우 류혜영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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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설경구, 박해일 주연의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에서 주연 못지 않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배우 트리오가 있다. 서울대 주사파 학생으로 남북정상회담 리허설 각본을 담당하는 철주 역의 이규형, 살벌한 사채업자 백사장 역의 배성우, 태식을 쫓아다니는 여정 역의 류혜영이 그 주인공이다.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무명 연극배우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뒤틀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태식(설경구)이 1972년 첫 남북정상회담의 김일성 대역으로 캐스팅돼 중앙정보부의 고문실로 끌려가 각본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태식의 연기대본을 작성하는 서울대 국문과 학생 철주 역은 뮤지컬배우 이규형이 맡았다.

▲ '나의 독재자'의 이규형 배성우 류혜영(사진 위부터)

뮤지컬 '빨래' '글루미데이' '비스티 보이즈'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계의 핫스타로 자리매김한 이규형은 영화 '관상' '마녀'에 이어 '나의 독재자'로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철주 역을 위해 14kg을 감량한 그는 자연스러운 충청도 사투리, 강렬한 눈빛과는 대조적인 어리바리한 표정으로 배역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개성파 연기자 배성우는 '몬스터' '인간중독'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다음달 개봉되는 '빅매치'에 이르기까지 2014년 스크린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충무로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라미란, 오정세와 더불어 대부분의 한국영화에 감초처럼 출연해 풍미를 돋우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가진 태식(박해일)에게 빚을 독촉하는 사채업자 백사장 역을 맡아 맛깔나는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무표정한 얼굴, 특유의 말투로 등장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 그는 살벌하지만 알고 보면 정이 있는 백사장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극에 몰입을 더한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결혼과 자식을 거부하는 태식을 쫓아다니는 자유분방한 여정 역은 지난해 '잉투기'를 통해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류혜영이 열연했다. 톡톡 튀는 매력으로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 류혜영은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이병준 등 베테랑 남자 배우들 틈에서 홍일점으로 몫을 톡톡히 했다.

류혜영이 연기한 여정은 매사에 시큰둥한 것처럼 굴지만 누구보다 정도 많고 사려 깊다. 툭툭 던지는 말투로 태식의 속을 긁어놓지만 태식을 살뜰하게 챙기는 그는 결국 태식이 아버지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류혜영은 깔끔하고 야무진 연기로 관객의 눈길을 붙드는데 성공하며 다소 무거운 영화를 상큼하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낸다.

이렇듯 역할에 완벽히 녹아든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배우 이규형, 배성우, 류혜영은 '나의 독재자'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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