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선두는 달리고 있지만 2~3위 팀과 격차가 크지 않기에 불안하다. 바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1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3-4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KIA는 25승 13패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하지만 2위 LG 트윈스와 1.5경기차, 3위 NC 다이노스와 2경기차이기 때문에 언제 선두 자리를 내줄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KIA는 지난주 2연속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보내면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헥터 노에시나 양현종이 선발로 나와도 이길 확률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터. 지난주 KIA의 팀 타율은 0.223로 9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34로 8위였다.
타선에서는 프로 18년차 김주찬의 슬럼프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주찬은 올 시즌 타율 0.171에 2홈런 12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이 0.209로 매우 낮기 때문에 OPS가 0.486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을 돌파하며 마수걸이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던 포스가 보이지 않아 KIA 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7일로 범위를 좁혀보면 심각성이 더 커진다. 타율 0.056(18타수 1안타)에 홈런과 타점이 없다. OPS는 0.161.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0.81까지 떨어졌다. 현재 상황으로만 봤을 때 김주찬이 팀 라인업에 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주찬, 이범호, 임창용 등 베테랑들에 대한 신뢰가 강한 김기태 KIA 감독이 앞으로 김주찬의 활용 빈도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투수진을 보면 외국인 투수 팻 딘이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즌 초반 성적은 좋았다. 지난달 21일 LG 트윈스전까지만 해도 이닝 소화력과 위기관리 능력에서 모두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7실점, 5월 11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하는 등 등판을 거듭하면서 들쑥날쑥한 면모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피안타율이 0.291, 0.288, 0.306로 매우 높아진 게 팻 딘의 최근 부진을 대변한다.
4월과 5월 성적으로만 비교해도 확실히 차이가 난다. 4월에는 이닝 당 주자허용률(WHIP) 1.29, 피안타율 0.291, 피 OPS 0.764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이 수치들이 각각 1.29, 0.347, 0.834로 뛰어올랐다. 의외로 초반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도 눈에 띈다. 팻 딘은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이 0.326에 달한다. 4~6회도 0.325로 높다.
KIA는 여전히 헥터-양현종-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돌아온 김진우까지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팻 딘의 주춤한 행보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팻 딘의 분석이 끝난 KBO리그 타자들의 반격이 계속된다면 그의 입지가 의외로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그 최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KIA가 만만찮은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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